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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만 33회' 풍계리 지진 급증…방사능 유출 우려

<앵커>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최근 지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반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방사능 유출 우려까지 나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5월,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며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추가 핵실험이 가능할 정도로 핵실험장은 양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군 간부 : 위력한 핵실험들을 즉시에 단행할 수 있도록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던 갱도들입니다.]

하지만, 기상청이 풍계리 지역의 지진 상황을 관측한 결과, 2017년 9월 6차 핵실험 뒤 2017년에만 규모 2 이상 지진이 7차례나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전에는 지진이 전혀 관측되지 않던 곳에서 급속히 늘어난 것입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2~3회로 줄었던 풍계리 지진은 최근 다시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2021년 9회, 2022년 10회에 이어 지난해에는 규모 2 이상 지진이 33차례나 발생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6차 핵실험 이후에 강력한 진동이 발생하게 되고 당시에 이 핵실험을 한 풍계리 일대에 지반의 많은 붕괴와 산사태를 동반하게 됐습니다. 응력 불균형 현상은 해소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문제는 지진이 잦아지면서 핵실험으로 생긴 방사능 물질들이 지하수를 통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단층이 많이 발생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고,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들이 이 단층면을 따라 멀리 파급될 수 있는 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동해로 유출될 수도 있고 아니면 풍계리 일대나 그 지하 부분에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방사능 유출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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