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법재판소,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방지 대책 마련하라"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엔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에게 가자지구에서의 집단 학살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터무니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엔 국제사법재판소가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방지 조치를 명령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집단학살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집단학살 관련 선동을 방지하고 처벌할 것, 집단학살 혐의의 증거를 보전할 것도 명령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라는 명령도 내렸습니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제소하며 명시한 '가자지구 군사작전의 즉각적인 중단'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조앤 도너휴/국제사법재판소장 : 국제사법재판소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인명손실과 고통이 지속되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합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사법재판소 결정에 즉각 반발하며 "국가를 방어하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에 대한 대량학살 혐의는 거짓일 뿐 아니라 터무니없는 것으로, 마땅히 기각돼야 합니다.]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날레디 판도르/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장관 : 이번 결정은 국제기구가 전 세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임시조치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혐의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일종의 가처분 명령으로, 본안 판결과 마찬가지로 강제로 집행할 방법은 없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