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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인데 품귀, 한국서 쓸어간다"…AI 경쟁력 더 높이려면 (풀영상)

<앵커>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최근 AI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이걸 직접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경영진과 만난 겁니다.

먼저, 엄민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한 컴퓨터 부품 업체를 찾아 그래픽카드 가격을 물었습니다.

[(이건 얼마 정도?) 3천만 원 조금 안 하는 금액…. (이거 하나에 3천만 원이요?) 네네.]

소형차 한 대 값인 이 제품 바로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카드입니다.

2022년 8월 미국이 대중국 수출을 금지한 제품인데, AI 연산과 개발에 이런 고사양의 그래픽카드가 필수적이다 보니, 고가인 데도 전 세계적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 등도 제품을 받으려면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보따리상 같은 비공식적인 루트로 국내 물량을 쓸어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밀수해 자국 대학과 국영기관에 공급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양택진/PC부품업체 이사 : 작년 중반부터 물량이 굉장히 많이 부족했었어요. 원래 2천만 원 정도 초반대에 거래되던 가격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3천만 원까지 올라와 있는 수준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구축에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3만 개 이상 필요하지만, 엔비디아가 시장의 90%를 장악한 상황.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자체 AI 반도체를 생산하려는 이유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손잡고 공급망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김정호/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AI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음악도 하는데, 이 성능이 반도체가 결정하니까. 반도체가 없으면 경쟁력이 있을 수가 없죠.]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과거 반도체 산업과 직접 연관이 없던 글로벌 기업들도 자체 AI 반도체 생산 경쟁에 뛰어들면서, 엔비디아 주도의 판도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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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기업들뿐 아니라 우리나라 스타트업도 앞서 보신 기업 엔비디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일부 분야에서는 이 기업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 내용은 홍영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교차로를 통과하는 승용차와 화물차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보행자는 다른 색으로 구분해 표시합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교통관제 시스템인데, 엔비디아 칩을 국내 스타트업이 만든 칩으로 바꿔 탑재했더니, 성능은 같으면서도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경준/AI스타트업 사피온 매니저 : 인공지능에 특화되어 있는 칩으로 생각해 주시면 되는데 거기서 연산이나 이런 것들이 GPU 대비 조금 더 추론에 포커싱이 되어 있는 이런 칩이라고….]

73년 전 발표된 애니메이션도 국내 AI 칩을 활용하니 화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습니다.

엔비디아가 호환성이 높은 소프트웨어에 기반해 범용성을 높였다면, 국내 업체들은 꼭 필요한 기능에 집중해 전기를 덜 쓰게 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습니다.

현재 AI 기술은 워낙 많은 전력을 소비해 전력 효율성이 향후 최대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서웅/AI스타트업 사피온 센터장 : GPU와 최소한 동일한 성능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면서 전력 소모는 최소 2배 이상으로 GPU 대비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목표로.)]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의 80%를 국산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AI 반도체의 상용화를 위한 대기업과의 테스트 작업, 즉 실증화 사업이 중요합니다.

[김용석/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 교수 : 실질적으로 그 칩을 사용할 데이터 센터에서 그걸 계속 먼저 테스트해주고 그 다음에 그것의 문제점들을 계속 피드백을 시켜줘야지만 그걸 가지고 계속 보완해 나가고 하는 거거든요.]

또, 최신 기술에 맞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 개발할 수 있는, 반도체 분야 인재 육성 정책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종미,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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