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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가스 주입 32분 뒤 사망…사형 집행 후 계속된 논란

<앵커>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질소가스를 쓴 걸 두고 정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과 방식이 너무 잔인하다는 찬반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앨라배마 주에서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에 대한 세계 첫 질소가스 사형은 현지시간 25일 저녁 7시 53분에 시작됐습니다.

스미스의 얼굴에 씌워진 마스크 안에서 질소 가스가 뿜어져 나왔고 32분 뒤 사망이 선고됐습니다.

[존 햄/앨라배마 주 교정국장 : 고통스럽게 호흡하면서 몸을 움직이긴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예상했던 일들입니다.]

피해자 유족들은 정의가 이뤄졌다면서도 감정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이크 세넷/살해 피해자 아들 : 오늘 여기서 벌어진 일로 어머니가 돌아오시지는 못합니다. 절대로요. 즐거우면서도 괴로운 날입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고통을 주는 사형 방식이라면서 반대해온 종교계와 시민단체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에이브 보노위츠/인권단체 대표 : 질소로 동물들을 안락사시키는 실험들이 있었는데 끔찍하게 잘못된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여러 주 정부들도 오늘(26일) 집행을 주의 깊게 지켜봤습니다.

자신들도 질소가스 방식을 도입할 것인지, 오늘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곳이 적잖습니다.

제약사들이 공급을 꺼리면서 갈수록 집행에 쓸 독극물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스틴 파리스/오클라호마 주 교정국장 : 질소 가스 방식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빠르게 효과적으로 이뤄지는지 확인할 겁니다.]

사형 집행은 끝났지만 정의를 지키려면 필요한 방법이라는 당국과, 도를 넘은 국가 폭력이라는 반대는 앞으로도 팽팽히 맞설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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