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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단서 분말 뒤집어썼다…소화기 뿌린 상가직원, 왜

<앵커>

한 상가건물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소화기 분말을 뿌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 남성은 계단에서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나서 소화기를 쓴 거라고 말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25일) 오후 인천의 한 상가 복도입니다.

10대 여학생들이 연이어 비상계단 쪽으로 나갑니다.

몇 분 뒤 검은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복도에 있는 소화기를 들더니 비상문을 열고 계단 쪽으로 뿌립니다.

옆에 있던 다른 남성은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습니다.

6초 정도 소화기를 뿌린 남성은 바로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인천 한 상가건물에서 초중생들에 소화기 분말 뿌린 20대 남성과 이를 찍은 남성

곧이어 온몸에 소화 분말을 뒤집어쓴 여학생이 복도로 나옵니다.

피해 학생들은 직접 112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관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여중생 등 피해자 4명은 당시 이곳 복도에서 짧은 동영상을 촬영하며 놀고 있었는데, 모르는 남성이 갑자기 들어와 얼굴 쪽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초등학생 1명에 중학생 3명으로 피부 염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 저희 딸은 피부과에 갔다 온 상태고요. 자꾸 빨간 게 올라와서. 나머지 2명은 기침이 자꾸 나와서….]

경찰 확인 결과 남성들은 해당 상가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계단에서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나서 소화기를 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건물 관계자 : 계단실 안에는 CCTV가 없어요. 비상계단인데 그곳은 안 보이고.]

소화기를 뿌린 남성과 영상을 찍은 남성을 모두 입건한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중학생들이 주차된 차량에 소화기를 뿌렸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소화기를 아무 데나 뿌려대는 난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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