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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60m에 너비 11m 대형 터널…'GTX 서울역' 공사 현장

지하 60m에 너비 11m 대형 터널…'GTX 서울역' 공사 현장
▲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 GTX-A 노선 공사장 내부 터널

어제(25일) 오후 서울역 지하 한편 가벽에 난 문을 열고 들어서니 눈앞에 각종 건설 자재와 장비로 가득 찬 공사 현장이 나타났습니다.

현장 바닥에는 다양한 굵기의 파이프와 벽돌들이 놓여 어수선한 모습이었지만, 기둥과 벽면 등 구조물을 세우는 작업이 마무리돼 한눈에도 건설 공사가 막바지 단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서울역 공사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GTX-B 노선도 서울역을 지나도록 계획돼 있습니다.

추후 서울역은 지하철 1·4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GTX-A·B 등 6개 노선에 더해 KTX, 일반 철도로도 갈아탈 수 있는 거대 환승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통 직후인 내년 기준 하루 수요는 11만 5천700명으로 예상됐습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 GTX-A 노선 공사 현장

이날 찾은 GTX 서울역 공사 현장은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와 서울스퀘어 건물 사이 지하에 있습니다.

총 3개 층(지하 1∼3층)으로 구성된 GTX 서울역은 지하 1층 환승 대합실에서 1·4호선과 연결되고, 지하 2층 터널 대합실에서는 GTX-B 노선으로 걸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지하 3층에는 정거장이 들어섭니다.

현재 공사장에서는 각 층으로 오르내리기 위해 폭이 좁은 가설 계단을 이용하거나 공사용 리프트를 타야 합니다.

올해 중 역 내에는 엘리베이터 5대와 65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 18대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약 40m 깊이의 지하 2층 대합실은 폭 30m, 높이 20m로 마치 소규모 광장에 들어온 느낌을 줬습니다.

대합실 가장자리 부분에는 폭이 수m는 되는 사각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승강장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될 자리입니다.

'GTX-A 노선 현장 설명회' 브리핑 하는 이화수 DL이앤씨 현장소장

지하 2층부터는 휴대전화가 제대로 터지지 않아 새삼 '대심도 지하'에 내려왔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심도는 지표면에서 40m 이상의 깊은 지하 공간을 일컫는 말로, 일반적인 지하철 노선의 깊이인 20m의 두 배를 넘습니다.

시공을 맡은 DL이앤씨의 이화수 현장소장은 "개통 전에는 역 곳곳에 중계기를 설치해 무선 데이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하 2층에서 한 차례 더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지하 60m의 지하 3층 정거장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너비 11m의 대형 터널에는 각각 삼성·운정으로 향하는 상·하행 열차가 다니게 됩니다.

DL이앤씨는 이 터널 시공에 국내 최대 규모인 굴착 직경 11.6m의 '그리퍼 TBM(Tunnel Boring Machine·터널 굴착 장비)'을 적용했습니다.

현재 복선철도 중 상행선은 레일이 전부 설치됐고, 하행선도 거의 설치가 끝난 상태로 이달 말 마무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 GTX-A 노선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바닥 곳곳에는 물이 고여 있었는데, 터널 바깥에서 샌 물이 아니라 열차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레일을 수시로 물청소한 흔적이라고 합니다.

지하 20층 깊이의 공사 현장인데도 일반 차량은 물론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여느 공사장에 있을 법한 중장비도 곳곳에 보였습니다.

이들 차량은 전용 승강기로 지상을 곧바로 오갈 수 있습니다.

공사 현장 곳곳에는 안전 수칙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캄보디아어, 태국어, 미얀마어 등으로 번역된 안내판도 눈에 띄었습니다.

GTX 서울역 공사는 올해 9월 마무리됩니다.

연말 GTX-A 운정∼서울역 노선이 개통하면 이곳에서 파주 운정까지 약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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