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의원실이 이날 공개한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배 의원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쯤 배 의원은 혼자 건물 안에서 괴한을 마주쳤습니다.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점퍼를 입은 범인은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며 배 의원에게 먼저 말을 걸었고, 이에 배 의원은 인사를 나누려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괴한은 갑작스럽게 오른손에 쥔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지만, 괴한은 멈추지 않고 계속 머리 뒷부분을 가격했습니다.
범인은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 초간 15차례 내리쳤습니다.
시민들이 괴한을 경찰에 신고했고, 건물 바깥에 있던 배 의원의 보좌진에게도 상황을 알렸습니다.
주차 중이던 배 의원의 보좌진은 건물로 뛰어 들어와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그때까지도 범인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도착한 경찰은 보좌진으로부터 범인을 인계받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강남경찰서로 압송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쓰러져 있던 배 의원은 119 구급대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이송 당시 배 의원은 의식이 있었습니다.
배 의원은 응급실을 거쳐 두피 열상 봉합 등 치료를 받은 뒤 일반 병실에 입원했습니다.
의료진은 앞으로 미세 출혈 등이 발생하는지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불의의 습격을 당한 배 의원은 이날 강남으로 향하기 전 국회에 등원해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본회의에서는 배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되기도 했습니다.
문화재청을 국가유산청으로 개편하는 내용입니다.
배 의원은 본회의 후 페이스북에 "앞으로 우리 미래 세대들은 60여 년 전 일본 방식을 차용한 '문화재' 체제가 아닌 세계 유네스코 기준에 맞는 '국가유산' 체제로 대한민국 역사 문화 자연 유산 관리의 패러다임을 학습하고 전승하게 될 것"이라며 "굉장히 보람된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등 '쌍특검법' 재표결이 불발됐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후 4시 15분쯤 본회의가 끝나자 국회 로텐더홀로 이동해 더불어민주당에 쌍특검법 재표결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배 의원은 오후 4시 40분쯤까지 진행된 규탄대회에도 참석해 '꼼수지연 규탄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의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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