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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준비 끝, 어서 오라' 북한…덤덤한 러시아?

<앵커>

북한과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성사가 되면 24년만의 평양 방문인데,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의 발표를 보면 미묘한 입장 차이도 있어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모스크바 외무부 리셉션하우스에서 열린 북러 외교장관회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현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상 (지난 16일) : 푸틴 대통령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셨습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은 푸틴 대통령 답방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양측의 결과 발표도 비교해 봤습니다.

크렘린궁은 민감한 문제까지 논의했다면서도 방북 일정은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하고 있고,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발표는 어땠을까요.

북한 외무성은 푸틴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 방북할 용의를 표명했다면서 이를 열렬히 환영한다는 공보문을 냈습니다.

[북한 외무성 보좌실 공보 (21일) : 조선 인민의 가장 친근한 벗을 최상 최대의 성심을 다하여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푸틴 답방을 놓고 러시아가 비교적 건조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은 최대한 분위기를 띄우는 겁니다.

김정은이 푸틴을 초청한 건 지난해 9월 연해주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였죠.

돌이켜 보면 당시 잠시지만, 양측의 발표가 엇갈린 적이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14일 보도) :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것을 정중히 초청하셨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초청을 쾌히 수락하면서.]

푸틴의 방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크렘린 궁이 이를 다시 번복하면서 금방 매듭되긴 했지만, 푸틴의 답방을 공식화하는데 북한이 훨씬 적극적이란 해석이 가능해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미사일과 포탄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러시아로선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는 입장인데, 이걸 지렛대 삼아 북한이 얻어낼 것 중에 한 가지가 바로 푸틴의 방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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