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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부으니 잔속에 '취객 선비'…힙해진 전통 굿즈에 열광

<앵커>

'힙 트래디션'이란 우리 전통문화에 젊은 층의 감성을 입혀서 즐기는 것을 뜻하는데요. 최근 이런 힙 트래디션을 대표하는 상품들이 20대·30대 청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비가 그려진 술잔에 차가운 물을 붓자 얼굴이 불그스름하게 변합니다.

잔이 차가워지면서 안료가 반응해 색이 변하는 것입니다.

이 제품은 회사원인 김지예 씨가 조선시대 화가인 김홍도의 작품 평양감사향연도에 나오는 사람들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입니다.

[김지예/취객 선비 변색잔 디자이너 : 제가 퇴근 후에 혼자 개인 작업을 하는 게 취미거든요. 작년에는 김홍도 화가가 그린 조선시대 취객들에 되게 매력을 느꼈고, 작품을 조금 더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친근한 제품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알리자.]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공모전에 선정되어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1천100세트 넘게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상품이 입고될 때마다 몇 시간 안에 품절되고,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판매 홈페이지가 여러 차례 마비될 정도입니다.

백제시대 유물인 금동대향로를 3D 프린터로 만든 미니어처도 인기를 끌면서 금색은 계속 품절입니다.

[김미경/국립박물관 문화재단 상품기획팀장 : 데이터를 보면 주로 20·30세대들이 주문을 좀 많이 하고 있고 관심도 많고, 그 세대들이 아무래도 전통 콘텐츠에 대해서 좀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젊은 세대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판매액이 크게 늘어 지난해는 149억 원에 달했습니다.

[여혜진/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 예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이런 굿즈 같은 게 좀 옛날 느낌 이런 게 있었잖아요. 근데 요즘은 좀 트렌디한 것도 있고 요즘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는 게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젊은 감성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새로운 유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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