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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격추냐, 자작극이냐…깊어지는 추락 미스터리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발생한 러시아군 포로 수송기 추락의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 측의 자작극이거나 기술적 결함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도 대두됩니다.

러시아 측 발표에 따르면 24일 오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 벨고로드에서 러시아 군 수송기가 추락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4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 시스템에 격추됐다며, 레이더 장비로 이를 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자국 포로를 이송하는 항공기라는 걸 알고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사령부는 해당 수송기를 격추하지 않았고 포로 수송 관련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습니다. 

미국 CNN은 미사일 방어 수단 없이 벨고로드로 접근하는 대형 러시아 군용기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좋은 표적이고 실제로도 우크라이나 무인기의 빈번한 공격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에 비행 목적을 통보하지 않았다면 상당한 위험이 수반되는 비행이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수송기 안에 자국 포로가 탄 사실을 모르고 격추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CNN은 짚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대부분은 사거리가 수송기가 있던 지점에 못 미치는데, 만약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사거리 100마일의 패트리엇를 사용했다면 무기 지원 조건이었던 '러시아 본토 타격 시 사용 금지' 방침을 어긴 셈이 됩니다.

때문에 러시아 측의 자작극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외신 등은 수송기 추락 당일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 미사일 방어망이 고도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수송기가 추락하기 직전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이에 격추되기도 했는데 우크라이나에서 쏜 미사일을 막지 못한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추락한 수송기 탑승 인원 가운데 포로 65명을 감시하기 위한 호송요원이 3명밖에 안 탄 것도 의문점입니다.

2022년 7월에도 우크라이나 전쟁포로가 수감돼 있던 도네츠크주 올레니우카 교도소가 피격당한 적이 있는데, 러시아는 그 피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주장의 사실 관계가 불분명하다는 법의학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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