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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씌우고 질소 주입…사형 앞두고 "생체실험" 반발

<앵커>

이틀 뒤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질소가스를 이용한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이 너무 잔인하다는 논란이 일면서 유엔과 종교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세계 최초 질소가스 사형은 미국 시간 25일 밤, 앨라배마 주에서 집행될 예정입니다.

사형수에게 안면 마스크를 씌운 뒤에 질소 가스를 주입해서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입니다.

사형수는 케네스 유진 스미스로, 지난 1988년 남편의 청부를 받고 45살 여성을 살해한 죄로 35년째 수감 중입니다.

스미스는 1년 전에 사형장 안까지 들어갔었는데, 독극물을 주사할 정맥을 찾지 못해서 1차 시도가 실패했고, 이번에 2차로 질소로 바꿔서 다시 시도하게 된 겁니다.

주 정부는 스미스가 몇 초안에 의식을 잃고 고통을 못 느낄 거라서 인도적인 방식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발도 거셉니다.

종교계와 인권단체들은 실제로 고통이 없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일종의 생체실험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대형동물을 안락사할 때도 쓰지 않는 방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 : 국제 인권법에서 금지된 고문이나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처벌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바티칸 산하 자선단체는 사형이 집행되면 전 유럽에서 앨라배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오 마라치티/바티칸 자선단체 대표 : 우리는 유럽 연합과 이탈리아에서 앨라배마 관광과 투자를 꺾을 방법을 모색할 겁니다.]

피해자 가족은 지금껏 스미스가 사과도 하지 않았다면서, 형 집행 때 참석하겠다고 맞서서, 집행 순간까지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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