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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물려 50바늘 꿰맸다…부산 한복판 야생 들개 어슬렁

<앵커>

최근 부산 도심 한복판에 들개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20대 남성은 들개에 얼굴을 물려 성형 수술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대책은 없는 건지 KNN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도심 한복판 공원에 출몰한 들개입니다.

20대 남성 A 씨는 지난 3일 자신의 반려견을 공격하는 들개를 제지하다 공격당했습니다.

관자놀이와 광대뼈 주변을 물린 A 씨는 50바늘을 꿰매는 응급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A 씨/들개 피해자 : 굉장히 무섭고 저도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지, 저를 공격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저한테 또 달려들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도망치느라 바빴어요.]

며칠 전에도 들개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권선우/부산 부암동 : 아이들도 주말엔 (공원에) 많이 다니고 하니까. 좀 위험하죠, 아이들. 혹시나 다칠까 봐.]

하지만 들개 피해에 대한 구제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관할 구청은 생활관 안전 보험으로 개 물림 피해를 보장하고 있지만, 응급실 치료만 가능하고 성형외과 치료는 보상이 안 됩니다.

구청은 포획 틀을 설치해 포획 작업에 나섰지만,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들개를 잡기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사회화된 반려견의 경우 사람에게 공격성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굶주린 들개의 경우 먹이를 두고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들개를 손으로 만지는 것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유해운/동물보호센터 대표 : 먹이로 유인해서 개를 포획하려고 한다든지, 함부로 만지는 행위를 하는 경우 크나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 물림 사고라든지 병원균 전염이라든지 여러 문제가….]

과거 사람이 살지 않는 재개발 구역이나 야산에서 서식하던 들개가 도심 공원까지 위협하는 가운데, 적절한 안전 대책과 피해 구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권용국 KNN, 영상편집 : 김승연 KNN)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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