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강 위협하는 가짜 명품…"발암물질, 손대면 안 될 정도"

<앵커>

유명 브랜드를 베낀 가짜 명품들에서 암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습니다. 귀걸이나 가방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어떤 건 기준치의 900배가 넘게 나온 것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고가의 명품을 흉내 낸 위조 귀걸이입니다.

광택이 나고 화려하지만 사실상 발암 물질 덩어리입니다.

국내로 들여오다 적발된 위조 명품 중 피부에 닿는 83개 제품을 관세청이 무작위로 골라 성분을 분석했더니, 25개 제품에서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습니다.

안전 기준치의 2배에서부터 많게는 930배에 달했습니다.

귀걸이 20개 중 15개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600배 이상이었는데, 전체 재료의 93%가 카드뮴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었습니다.

브로치에서는 기준치 153배의 납이 나왔고, 지갑과 가방의 겉면, 금속이 섞인 끈에서도 카드뮴이나 납이 검출됐습니다.

관세청에 적발된, 납·카드뮴 검출된 위조 명품

[하춘호/인천본부세관 통관감시국장 : 금이나 귀금속과 같이 보이는 경우가 많고 특히 가격이 귀금속에 비해서 싸기 때문에 가짜를 만드는 사람은 싸게 만들어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위해성 여부를 불문하고.]

카드뮴은 중독되면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고 납은 중추신경계, 신장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 물질입니다.

특히 장신구, 가방 같이 신체에 닿을 수밖에 없는 용품에는 사용이 엄격히 금지됩니다.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 굉장히 위험한 물질들입니다. 기준치의 수백 배라는 것은 이미 사용할 수 없는 손대면 안 되는 정도의 굉장히 고농도의 상태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회수를 시키거나 사용을 중지시키는 것이.]

관세청이 지난해 11월 한 달간 적발한 수입 위조품은 14만 점이 넘습니다.

이른바 '짝퉁' 물품이 지식재산권 침해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김정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