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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모스크 부수고 힌두 사원 개장…인도의 예루살렘

흰색 사원이 화려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인도 북부 아요디야에 힌두교 사원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모디 총리가 종교 지도자처럼 행사를 주도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1월 22일은 달력에 있는 하루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일입니다.]

전세 항공기 80대를 타고 인도 유명인사 8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인도 전역의 힌두교도들은 밤새 환호했습니다.

힌두교의 람 신이 이제야 고향에 안식처를 찾았다는 겁니다.

[마하프라부마/힌두교 사제 : 신도들의 마음에 머물던 람 신을 이제 그의 고향인 이곳 아요디야에 모시게 됐습니다.]

하지만 인도 인구의 14%, 1억 7천만 명에 이르는, 인도 무슬림에게는 악몽입니다.

당초 이곳은 16세기에 세워진 모스크가 있던 이슬람 성지였기 때문입니다.

힌두교도들은 모스크 이전에 힌두 사원이 있었다고 주장해 수십 년간 갈등이 계속됐습니다.

힌두 민족주의 발흥으로 총돌이 거세지더니 1992년에는 힌두교 폭도들이 아예 모스크를 파괴했습니다.

2천 명 이상이 숨지는 유혈 사태의 발단이었습니다.

[무함마드 이클라크/아요디야 거주 무슬림 : 우리 모두가 모스크가 파괴돼 사라진 것에 대해 슬픔을 갖고 있어요.]

2014년 힌두 국가 건립을 표방한 인도인민당의 모디 총리가 집권하면서 무슬림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2019년 인도 대법원은 모스크 파괴는 불법이지만 힌두교 땅이 맞다고 판결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2020년 사원 착공식에도 참석했습니다.

무슬림의 불안과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아 우스 살람/무슬림 작가 : 그들(모디 정권)은 인도에서 이슬람 문명과 무슬림의 흔적까지 모두 지워버리려 합니다.]

정치와 종교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인도의 아요디야가 종교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취재 : 표언구 / 영상편집 : 위원양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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