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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좌천길 함께 갔던 윤-한, 이제는 갈림길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 문제를 놓고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둘의 인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007년, 대검 중수부 검사로 현대차 사건, 론스타 사건 등을 수사해 명성을 떨치던 한동훈 검사는 부산지검으로 발령됩니다.

재계 저승사자로 명성을 떨치던 그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인사였는데, 부산 내려가던 길을 동행한 게 바로 당시 수사팀서 한솥밥을 먹던 선배, 윤석열 검사였습니다.

"넌 수사를 늘 융통성 없이 독립운동 하듯이 한다"

애정 어린 핀잔을 주고받던 윤석열과 한동훈 검사는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팀'이 출범하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됩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 청산 수사를 함께하며 승승장구했던 두 사람.

하지만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시련의 칼바람을 맞게 되었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역사의 물결을 함께한 이들은 대통령과 법무장관, 그리고 대통령과 여당 대표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2022년 4월 13일 : 법무행정, 또 검찰에서의 여러가지 기획 업무 등을 통해서 법무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고 저는 판단했고, 절대 파격 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권의 운명을 건 총선을 앞두고 20년 가까운 인연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문제에 있어서는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췄지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대응에선 미묘한 갈등이 노출되기 시작한 겁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정쟁을 총선 정국 내내 끌기 위한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은 인터넷 매체의 몰카 정치 공작이 사건의 본질이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한 장관이 임명한 비대위원이자,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율 회계사는 프랑스 혁명 당시 처형당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하며 사과가 필요하다고 공개발언 했습니다.

[김경율/국민의힘 비대위원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 (프랑스 대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니까 감성이 폭발된 것이다.]

그리고 명품 가방 의혹에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말한 한동훈 장관은 김 회계사의 서울 마포 출마를 공개지지했습니다.

깊어지는 갈등 끝, 결국 대통령실이 사퇴 요구를 전달했지만 한 장관은 이를 일축하고 있는 상황.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고 저는 선민후사 하겠습니다.]

최고조에 다다른 두 사람의 갈등의 전개 여부에 따라 총선 정국의 풍경도 달라지게 될 전망입니다.

(취재: 원종진 / 영상편집: 전민규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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