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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해부해버려" 생방송 중 죽도로 학대…긴급 구조된 반려견

며칠 전, 한 유튜버가 진행하던 생방송에 충격적인 장면이 담겼습니다.

자신의 반려견을 거칠게 끌어당기며 '해부시켜 버린다'며 죽도를 들고 때린 건데요.

매를 맞으며 겁에 질린 반려견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에 나오면서 신고를 받은 경찰과 지자체가 곧바로 이 유튜버의 집으로 출동했고, 동물 보호단체도 나섰습니다.

[유튜브 생방송 화면 (지난 19일) : 이리 와! 이리 와! 앉아! 앉아!]

지난 19일, 한 유튜버가 경기 시흥시의 자택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자신의 반려견에게 소리를 지르고, 죽도로 내리치는 모습입니다.

함께 있던 남성이 말려보지만, 욕설과 함께 학대는 이어집니다.

[유튜브 생방송 화면 (지난 19일) : (때리지 마세요, 형님. 때리지 마세요.) XXX이, 해부해 버려. 왜 동물이 말을 안 들어. 손 줘! XXX!]

이 유튜버는, 이런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후원금을 받을 용도로 자신의 계좌번호를 영상에 띄우기도 했습니다.

시청자의 제보를 받은 동물보호단체 '캣치독'이 신고해, 경찰과 지자체가 곧바로 현장에 출동할 때까지 학대는 이어졌습니다.

[경찰·지자체 출동 당시 (지난 19일) : (동물 학대한 걸로 신고 들어왔어요.) 내가 무슨 학대를 해요? 강아지 산책 세 번씩 시키고, 사랑으로 키워주는데. (반려견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때리고 하는 거는….) 누가 때려요? 뭘 때려요? 이게 무슨 학대야?]

결국 반려견은 긴급 구조돼 유튜버와 격리 조치 됐고, 경찰은 해당 유튜버를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 부천시에서도 한 개인 방송 진행자가, 자신의 후원금 계좌를 띄워놓고 동물을 학대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들어? 대들어?]

[조용히 해!]

동물보호단체는 이들이 시청자와 후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동물 학대와 같은 자극적인 방송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심지어 학대받는 반려동물 모습을 보고, 자신이 돈을 주고 동물을 사 가겠다고 하는 시청자가 종종 나온다는 점을 노리고 이런 방송을 하는 걸 수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안종민/동물보호단체 '캣치독' 실무장 : 방송 중에 이제 학대를 해 가지고 어떤 분이 이제 그 개를 사갔다고 하더라고요. 돈을 주고, 100만 원인가. 학대하고 돈을 주고 파는 행위조차도 자극적 콘텐츠로 사용을 또 하는 것 같아요. 개를 누구한테 이제 받아와서 학대하면 누군가가 이제 불쌍해서 돈 100만 원을 주거나 이런 식으로 사 가는 그런 형태가 이뤄지다 보니까.]

한편 지난 2018년 500건 대였던 동물 학대 범죄는, 지난 2022년 이렇게 1천200건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학대가 인정돼도 대부분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에 그치는 등 처벌이 약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앞서 지난 2019년에도 한 20대 유튜버가 반려견을 집어던지는 등 학대하는 모습을 방송하면서, 해당 유튜버를 처벌해 달라는 국민 청원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비난 여론이 들끓기도 했는데요.

같은 해 12월 법원은 해당 유튜버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화면제공 : 동물보호단체 '캣치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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