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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회사원보다 나아"…'배달 레전드 청년' 띄우는 속내

27살 셰언쑹은 대학 진학 대신 타일공으로 9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보름 작업하고 4만 위안, 우리돈 약 7백만 원을 벌고 있습니다.

[셰언쑹/타일공 : 타일공으로 7년 일하고 집을 샀어요.]

26살 천쓰는 초등학교도 졸업 못했지만, '배달업계 전설'로 통합니다.

한때 창업 실패로 생긴 빚도 3년 만에 다 갚았습니다.

[천쓰/배달원 : 3년 동안 총 102만 위안(약 2억 원)을 벌었습니다. 가정형편은 별로 좋지 않고, 뭘 할 수 있겠어요. 하늘에서 뭐가 뚝 떨어지겠습니까? 방법이 없으니 열심히 일해야죠.]

가업인 폐품 수집 일을 잇고 있는 21살 자오모, 하루 12시간 일하고 연봉이 4천만 원에 달한다며 평범한 직장인보다 낫다고 자부합니다.

[샤오자오/폐품 수집상 :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아요. 나는 내가 하는 일에만 신경 쓰고,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택했어요.]

최근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이른바 '흙수저 성공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경력에 따라 수입도 오르고, 이른바 '화이트칼라'보다 자유롭다는 장점도 부각합니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중국의 높은 청년 실업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달간 보류했던 청년 실업률 공개를 최근 재개하면서 재학생 수는 쏙 뺐습니다.

[캉이/중국 국가통계국 국장 : 재학생의 주된 임무는 공부지, 아르바이트가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 명문대 졸업생 취업률은 10퍼센트에 머물렀고,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25퍼센트를 상회할 거란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국이 제대로 된 고용 정책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루칼라 띄우기'는 문화대혁명 시기 학생들을 농촌으로 내려보냈던 '하방 운동'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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