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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고대 상어 메갈로돈, 더 날씬하고 더 길었다"

"사상 최대 고대 상어 메갈로돈, 더 날씬하고 더 길었다"
▲ 메갈로돈 이빨과 새로 규명된 메갈로돈 체형

고대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다가 약 360만 년 전 멸종한 역사상 가장 큰 상어 메갈로돈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날씬하고 긴 체형을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필립 스턴스 연구원(박사과정)과 시카고 드폴대 켄슈 시마다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22일 팔레온톨로지아 일렉트로니카(Palaeontologia Electronica)에서 메갈로돈의 이빨과 척추뼈 등 화석 기록을 재검토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메갈로돈(Otodus megalodon)은 1천500만~360만 년 전 세계 바다를 재배한 최상위 포식자로 몸길이가 15~20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설과 공상과학 영화에서는 백상아리를 확대한 체형의 초대형 괴물 상어로 묘사돼 왔습니다.

연구팀은 그러나 메갈로돈의 화석 기록은 이빨과 척추뼈 등으로 전체 형태를 추정하기에는 다소 불완전한 데이터라며 이전까지 연구에서는 백상아리(Carcharodon carcharias)를 모델로 사용해 메갈로돈이 백상아리처럼 둥글고 뚱뚱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는 동일한 메갈로돈 화석을 연구한 두 연구팀이 몸길이에 대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린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한 연구팀은 불완전한 척추 화석을 통해 척추 길이가 11.1m라고 보고한 반면, 다른 연구팀은 백상아리의 척추 직경과 몸길이 간 정량적 관계를 토대로 몸길이를 9.2m로 분석했습니다.

시마다 교수는 "동일한 메갈로돈 화석 표본의 길이가 서로 다르게 분석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유레카의 순간'이었다"며 "화석 재검토 결과 메갈로돈이 백상아리보다 더 날씬한 몸매를 가졌다는 놀랍도록 단순한 증거가 숨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메갈로돈 척추뼈 화석과 백상아리와 청상아리가 속한 악상어목 상어들의 척추 화석을 새로 비교 분석했습니다.

또 살아 있는 백상아리의 전체 척추 골격을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측정해 이전에 복원된 메갈로돈 척추와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메갈로돈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날씬하고 몸길이는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멕시코 프에블라 진화박물관의 메갈로돈 모형

스턴스 연구원은 "이 결과는 메갈로돈이 단순히 현대 백상아리의 더 큰 버전이 아니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메갈로돈은 백상아리보다는 청상아리의 체형에 더 가까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메갈로돈의 행동과 고대 해양 생물, 메갈로돈의 멸종 이유에 대한 과학자들의 이해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메갈로돈이 더 날씬하고 길쭉한 몸을 가졌다면 소화관이 더 길어 영양분을 잘 흡수했을 수 있고 이 경우 먹이를 자주 사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해양 생태계와 다른 생물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도 기존 추정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턴스 연구원은 먹이의 자연 감소가 메갈로돈 멸종 원인일 것이라는 기존 가설에 더해 "메갈로돈 멸종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그중 하나는 백상아리 출현이었을 것"이라며 "민첩성이 좋아 더 뛰어난 포식자가 된 백상아리와 먹이경쟁에서 밀린 게 주요 멸종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메갈로돈의 몸이 백상아리보다 얼마나 더 길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연구가 메갈로돈의 체형을 해독하는 중요한 과학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체형을 토대로 메갈로돈이 실제로 어떻게 생활했는지, 왜 멸종했는지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DePaul University/Kenshu Shimada 제공, Luis Alvaz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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