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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영상에 빠지면 도파민 중독? 뇌의 빈틈 파고든다

<앵커>

요즘 SNS에서 많이 볼 수 있는 1분 내외의 짧은 영상.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는 분들 많습니다.

이를 도파민 중독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런 영상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숏폼 영상에 빠지면 스스로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지니/20대 직장인 : 최근에 조카가 생겨서 아기 영상을 한번 보기 시작했더니 계속 뜨게 돼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독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학계에서는 숏폼 영상이 인간의 뇌 신경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각도로 연구했습니다.

야구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갑자기 파울 타구가 돌발적으로 날아오면 자극에 반응하는 수동적 뇌 신경계가 활성화됩니다.

반면 타자가 잘 때린 공이 홈런이 될지 지켜볼 때는 목표를 추구하는 적극적 집중력의 뇌 신경계가 작동합니다.

중국 베이징대학이 숏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대학생의 뇌를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보통 대학생들보다 더 활성화된 부위를 이렇게 오렌지색으로 표시했는데, 바로 수동적 집중력의 뇌 신경센터였습니다.

숏폼 많이 보는 사람은 자극에 반응하는 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의미입니다.

수동적인 뇌 신경계 활성화되면 집중력 결핍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내용인데요.

적극적인 뇌 신경계가 떨어지다 보니까 숏폼으로 본 것은 잘 기억이 안 나고, 내가 원래 하려던 일에 돌아가기도 어렵습니다.

숏폼 과다 사용을 흔히 도파민 중독으로 설명하지만 이것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그보다는 현대인의 집중력 빈틈을 숏폼이 파고들었다고 봐야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숏폼 영상에 자꾸 손이 가는 것은 왜 그러는 것일까요?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숏폼 과도 사용과 가장 관련 깊은 인간의 정서는 바로 우울감이었습니다.

숏폼 과다, 집중력 부족, 그리고 우울감,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서로 악화시키는 것은 분명합니다.

[권만재/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적극적 주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수동적 주의력만 발휘해서 내 시간이 소비되고 끝에 갔을 때 남는 게 별로 없고 또 후회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숏폼 과도한 사용에서 벗어나려면 단번에 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좀 더 긴 영상이나 음악 등 집중력이 필요한 곳으로 옮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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