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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최고치, 반색한 일본…기대감 속 신중론 이유

<앵커>

일본에서는 장기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증시도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되는지 도쿄 박상진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7일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가 3만 6천200 선을 돌파했습니다.

거품 경제가 한창이었던 1990년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엔저로 수출 중심의 대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올 들어 6% 넘게 올랐습니다.

일본 정부는 '잃어버린 30년'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들어섰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스즈키/일본 재무상 : 주가가 30년 만의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등 3년 동안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본 경제는 계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엔저 효과는 증시 활황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엔저로 고가품을 싸게 살 수 있게 되자, 도쿄의 명품 매장과 백화점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개장 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성노/관광객 : 엔화도 내려갔다고 해서 골프웨어 같은 것 (구입하러 왔습니다.) 면세 혜택도 되고….]

지난해 일본 관광객은 2천500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의 80%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소비액은 48조 원이 넘어 사상 최고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원자재 가격과 물가가 같이 오르면서 국내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1% 올라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소비 지출은 0.1%, 기업 설비 투자는 0.6% 감소했습니다.

[김명중/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연구원 : 수출 기업 같은 경우에는 이익 구조가 개선되지만 내수에 치중하고 있는 중소기업 같은 경우 임금을 인상하고 싶어도 인상하지 못 하는….]

고물가에 임금 인상이 충분치 않고, 내수도 부진한 상황이라 일본 경제가 본격 부활하고 있다는 진단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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