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무인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세계에서 5번째입니다. 오랜 꿈이 이뤄진 건데도 일본 측이 준 자체 점수는 60점 정도였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본의 무인 달 탐사선 '슬림'이 오늘(20일) 0시 20분쯤, 달 표면에 착륙했다고 일본 우주항공개발기구 JAXA가 발표했습니다.
3번 도전 끝에 일본의 오랜 달 착륙 꿈이 실현된 것입니다.
달 궤도를 돌던 슬림은 0시쯤 고도 15km에서 낙하를 시작해 20분 뒤 달 적도 부근에 착륙했습니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착륙했던 '고요의 바다' 남쪽입니다.
슬림은 지구와 신호를 정확히 주고받고 있다고 JAXA 측은 설명했습니다.
[쿠니타카/JAXA 우주과학연구소장 : 탐사기(슬림)가 착륙 후 교신국과 통신하고 있고 탑재기기 대부분이 정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써 일본은 옛 소련과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습니다.
[고바야시/초등학생 : 착륙할 때 바위에 부딪힐까 불안했습니다.]
다만, 달 착륙 성공에도 우주 항공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습니다.
슬림은 달 착륙 후 자체 태양전지로 발전하면서 달 표면 암석에 포함된 광물 종류 등을 측정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력 생산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계획한 조사와 데이터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쿠니타카/JAXA 우주과학연구소장 : 전력이 발생되지 않아 탑재된 배터리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점수를 주자면 아슬아슬하게 60점 정도입니다.]
예상과 다른 자세로 기체가 착륙해 태양전지에 태양광이 닿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JAXA 측은 착륙 지점 오차 범위가 100m 이내인, 핀 포인트 착륙은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판단은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32년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일본 우주항공개발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