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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일시정지 1년…사망사고 원인 대다수 '대형 차량'

<앵커>

도로에서 우회전할 때, 일시 정지 하도록 제도를 바꾼 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다행히 우회전 교통사고 발생은 줄었지만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 차량들은 여전히 사고 위험이 큰 걸로 나타났는데, 왜 그런 건지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교차로, 흰색 경차 한 대가 사거리로 진입합니다.

적색 신호등에도 정지하지 않고 그대로 우회전합니다.

[권오성/서울 강서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사 : 보행자가 없을 시에도 무조건 일시 정지를 하셔야 해요.]

교차로에 들어서는 파란색 화물차.

이번에는 보행자 신호가 켜졌는데도 우회전하다 경찰에 적발됩니다.

단속된 운전자들은 몰랐다거나 깜빡했다고 말합니다.

[교통 법규 위반 운전자 : 어떨 땐 (정지)하니까 자꾸 뒤에서 빵빵거리는 거예요.]

경찰이 실시한 우회전 일시 정지 위반 차량 단속 결과, 1시간 동안 모두 10대의 법규 위반 차량이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월 법 시행 이후 1년간 서울 내 우회전 교통사고는 835건으로 재작년보다 8.4% 줄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11명에서 7명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사망사고 7건 가운데 5건은 화물차나 버스 같은 대형 차량으로 발생했습니다.

대형 차량의 경우 한 번 사고가 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길이 21m의 18t급 화물차입니다.

저는 지금 화물차 운전석에 앉아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제 시야에서는 이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건장한 성인 남성이 차 바로 앞에 서 있어도 조수석 쪽이라면 아예 시야에서 보이지가 않는 것입니다.

[김건수/화물차량 운전자 : 오른쪽 구석 차로에서 자전거라든지 오토바이 이런 것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그런 경우도 있어서 (위험합니다.)]

경찰은 우회전 일시 정지와 관련해 대형 차량에 대한 단속과 교육을 강화하고 사고 위험 구간 시설도 개선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차량 주변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대형 차량에 필수적으로 설치토록 하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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