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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털어 난자 동결" 출산 의지…비용 부담 덜어줘야

<앵커>

아이를 낳을 의사가 있는 여성이 미리 난자를 얼려서 보관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백만 원이 드는 그 시술 비용은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인구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과연 이게 맞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신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3살 A 씨는 건강검진을 받고 난소에 혹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술을 권한 의사가 임신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하자 A 씨는 고민 끝에 난자 동결 시술을 결심했습니다.

[A 씨/난자 동결 시술 사례자 : 나중에 아기 낳고 싶은데 못 낳으면 어떡하나(싶었는데) 병원에서 '난자 동결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해주셨어요.)]

2주에 걸쳐 난자 31개를 얼렸는데, 시술비에 보관료까지 총 350만 원을 A 씨가 모두 부담했습니다.

[A 씨/난자 동결 시술 사례자 : 비용이 너무 큰 부담이긴 해요. 일 그만두고 퇴직금 넣은 거거든요. 좀 그래도 지원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A 씨처럼 출산 의지가 있는 여성들이 난자를 동결하는 사례는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정부의 지원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그나마 서울시가 지난해 난자 동결 시술비를 최대 200만 원을 지원했지만, 예산 문제로 지원 인원이 제한돼 있습니다.

난자 동결 시술은 임신 성공 가능성이 큰 이른바 '골든 타임'이 있는데,

[연명진/서울시의료원 가임센터장 : 30세 이전에 20~30개의 난자를 얼리면 임신 성공률 90% 정도… 젊은 분들이 난자 동결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정책들을 세워주셨으면.]

의지가 있는 젊은이가 비용 때문에 이때를 놓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불임 위험이 있는 치료를 받는 경우 난자 동결 비용을 지원하는 독일과 영국 사례를 참고해, 인구 반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우리도 출산 의지가 있는 청년에게 실질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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