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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시장에서 산 3만 원짜리 브로치, 알고 보니 '19세기 거장 작품'

[포착] 시장에서 산 3만 원짜리 브로치, 알고 보니 '19세기 거장 작품'
"이토록 훌륭한 거장의 작품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한 이탈리아 여성이 36년 전 한 시장에서 구입한 3만 원대 브로치가 약 2500만 원의 가치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플로라 스틸은 지난 1988년 영국 중부 미즐랜드의 한 시장에서 독특한 디자인의 브로치를 단돈 25달러(약 3만 4000원)를 주고 샀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하는 작은 브로치는 은과 산호 등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모양이었습니다.

당시 이 브로치가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알지 못했던 스틸은 36년이 지나 우연히 접한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이 산 브로치가 거장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틸이 본 영상은 BBC가 방영한 골동품 감정 프로그램 클립 영상이었는데, 이 영상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브로치가 1860년대 영국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윌리엄 버제스(1827~1881)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버제스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로 '고딕 양식의 명수'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스틸은 자신이 36년간 품고 있던 브로치의 새로운 사실에 놀라며 "오래된 것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토록 훌륭한 거장의 작품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습니다.

미술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플로라 스틸 씨가 지난 1988년 영국의 한 시장에서 구매한 브로치. 알고 보니 '고딕의 명수'로 알려진 윌리엄 버제스의 작품이었다.

브로치를 감정한 전문가에 따르면 은, 청금석, 공작석, 산호석 등으로 제작된 고딕 스타일의 브로치는 1860년대에 디자인됐으며 그 가치는 현재 1만 9000달러(약 25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는 "버제스가 자신을 따르던 한 건축가의 딸 결혼식용으로 특별 제작했던 장신구로 보인다"며 상태도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장신구 모으기가 취미였던 스틸은 브로치를 개인 소장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결국 경매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지난 2년간 유방암과 싸워온 그는,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유방암 연구 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매는 오는 3월 5일 진행될 예정이며 역사적 중요성이 있는 브로치인 만큼 1만 9000달러(약 2500만 원) 이상에 팔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진=경매업체 '길딩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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