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블더] '풀스윙'으로 직원 때려도 안 잘린 조합장, 결국…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서 직원들을 때리고 하다못해 장례식장에서, 소주병까지 휘두른 한 축협 조합장이 구속됐습니다.

이 조합장, 알고 보니 폭언, 폭력은 기본이고 성희롱에 시간 외 수당을 뱉어내라고 협박하는 등 법 위반 사항만 18가지에 달했습니다.

요새도 뭐 이런 갑질 중의 갑질 상사가 있나 싶을 정도인데요.

늦은 밤, 한 여성이 음식점 앞에서 신발을 벗고 잡아 들더니 온몸을 날려 이른바 '풀 스윙'으로 앞에 있던 남성을 가격합니다.

옆에 있던 다른 남성이 말려보지만, 그 남성을 향해서도 폭행은 이어집니다.

전북의 한 축협 조합장이 사표를 쓰라며 직원들을 때린 겁니다.

[축협 조합장 (지난해 9월) : 니가 사표 안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사표 써, 응? 그리고 소 잘 키우세요.]

폭행은 더 있었습니다.

같은 날 한 직원의 모친상 장례식장을 찾아 직원들을 위협하며 소주병을 드는가 하면, 말리는 다른 직원을 발길질을 한 겁니다.

[폭행 피해 직원 (SBS 8뉴스, 지난해 12월 27일) : '왜 내 등에다 칼을 꽂았냐, 노동조합 왜 가입했냐.' 그런 식으로 말씀을….]

직원이 고소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이 조합장은 폭행과 강요 등의 혐의로 어제(18일) 구속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고용노동부도 해당 축협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벌였는데, 조합장의 만행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술병을 깨고 폭언을 하는 건 기본이고, 남성 직원과 악수하며 손등을 문질러 성적 굴욕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 직원들이 받은 시간 외 수당을 내놓으라고 협박까지 했고, 여기에다 2억 넘게 임금을 체불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고용부는 지난해 12월, 이런 식으로 적발된 법 위반 사항만 총 18건에 달하는 걸로 드러났다고 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농협 중앙회에 조합장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있었던, 조합장 해임 투표에서 찬성표가 투표 인원 3분의 2에 못 미쳐 이 갑질 조합장은 꿋꿋이 자리를 지켜 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