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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핵위기 국면"…군수공장에 "남조선 괴뢰"

<앵커>

북한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기록 영화를 방영했습니다. 냉전 시기보다 더한 핵위기 국면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맹비난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중앙TV가 최근 공개한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입니다.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

지난해 김정은 행보를 결산하고 찬양하는 내용들로 이뤄졌는데, 갑자기 흑백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지난해 8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장면을 삽입한 건데요.

윤석열, 바이든

[조선중앙TV : 남조선 놈들과 핵대결 강령인 이른바 워싱턴선언을 조작하고 핵협의 그루빠(그룹)를 신설 가동시켰으며 우리에 대한 핵전쟁 흉계를 극구 추진했습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3국 공조는 물론,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한미의 워싱턴 선언을 콕 집어 비난한 겁니다.

북한은 적대 세력들의 대결 망동으로 냉전 시대보다 더 심각한 핵위기가 왔다면서 핵무기 개발 행보의 책임도 떠넘겼습니다.

[냉전시대를 초월하는 핵위기 국면에 처한 준엄한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핵무력을 더욱 절대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으로 가지며.]

기록 영화엔 북한이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여러 작업들을 병행해 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정은이 지난해 8월 군수 공장을 둘러본 현장인데요.

원수들이 전쟁 도화선에 불을 당기고 있다며 남조선 괴뢰들을 쓸어버릴 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자는 문구가 벽에 걸렸죠.

당시에도 비슷한 문구 앞에서 사진을 촬영해 의도적으로 이를 노출한 바 있는데 남측을 비방하는 구호를 이미 여기저기 걸어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무인기를 본뜬 듯한 샛별 4형, 샛별 9형을 김정은이 별도로 시찰하는 현장도 포함됐습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반팔 차림인 것으로 보아 수개월 전에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뒤늦은 공개 이유에 대해선 정작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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