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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범죄 막는다더니…"살려주세요!" 외쳐도 '조용'

음성인식 기능의 비상벨이 설치돼 있는 경기도의 한 공중화장실.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큰 소리로 외쳐봅니다.

[살려주세요! ]

하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성인 남성이 힘껏 외쳐 소음 정도가 116 데시벨에 이르러서야 겨우 작동합니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구하기 위한 비상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경기도 도민감사관이 임의로 2개 시군을 선정해 공중화장실 93곳의 136개 장치를 살펴봤습니다.

이 가운데 88개 장치는 음성인식 가능을 갖췄는데, 절반이 넘는 45개는 100 데시벨이 넘어야 반응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0 데시벨은 기차가 통과할 때 철도 주변에서의 소음 수준입니다.

또 전체 136개 장치 가운데 26개는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원이 아예 꺼져 있거나, 연결음은 울리지만 실제론 경찰관서에 연결되지 않거나, 경기도 밖 기관에 연결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안효미/경기도 도민감사관 : 오작동이 되는 것도 있었고, 아예 콜센터와 연결이 안 되는 곳도 있었고요. (실수로 누르지 않도록) 덮개를 설치해야 하는 데 덮개가 설치가 안 돼서….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는 이와는 별도로 도내 31개 시군에 대해서도 조사해 총 239건의 문제 사례를 적발했습니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각 시군에 알려 보완하고, 공중화장실이 안전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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