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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트럼프 대세론' 굳혀줄 부통령 후보는 누구일까?

[뉴스페퍼민트]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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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스프] 뉴스페퍼민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15일 치른 공화당 첫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낙승을 거뒀습니다. 트럼프 집권 4년에 이어 (트럼프는 도저히 승복할 수 없던) 선거에서 패한 뒤의 3년 남짓한 시간을 거치며, 트럼프 지지자들은 공화당 주류로 대거 진입하며 당을 좌지우지하게 됐습니다.

이제 공화당은 폭넓은 지지 계층이나 집단의 이해관계, 가치관보다도 트럼프 개인의 정치적 성공과 안녕이란 목적에 복무하는 조직에 가까워졌습니다. 국가 전복행위(insurrection) 혐의로 재판에 부쳐진 1월 6일 의사당 테러가 일어난 바로 그날, 공화당 하원의원의 2/3나 되는 147명은 공정하게 치러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던 트럼프의 몽니에 동조하는 표를 던졌습니다. 이는 공화당이 이미 트럼프의 사당(私黨)에 가까워졌다는 방증이기도 했죠.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총 91개 혐의로 기소했지만, 그럴수록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 그리고 이들이 몸통을 이루게 된 공화당은 '어떤 대가를 치러도 트럼프를 지켜야 한다'는 목표 아래 똘똘 뭉쳤습니다. 그런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를 견제할 수 있는 정치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경선을 앞두고도 이미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들은 "감히 (사실상)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데 도전장을 내미는 무모한 후보는 없길 바란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4년 임기 대통령직을 두 번까지 맡을 수 있는 미국에서 초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땐 당내에서 후보들이 나서지 않는 게 관행이지만, 반대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다시 선출직에 도전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하는 것도 관행입니다. 자기한테 유리할 땐 관행을 따르라 하고, 반대로 자신에게 불리한 관행에는 눈을 감는 모습이 트럼프답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이미 지난 선거를 민주당이 부정하게 훔쳐 갔다고 선언했고, 정말 그렇게 믿고 있다면 이렇게 나오는 것이 이상할 것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오와 코커스 낙승, 대세론 굳힌 트럼프

트럼프는 적어도 공화당 안에서는 사실상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아이오와 코커스를 통해 증명했습니다. 다음번 경선인 뉴햄프셔 여론조사를 보면, 니키 헤일리 전 UN 대사가 꽤 선전하고 있고, 아이오와에서 2위를 차지한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선거자금을 많이 모은 만큼 아직은 버틸 힘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트럼프라는 거물을 상대하기엔 둘이 손을 잡더라도 한참 힘에 부쳐 보입니다.

보통 대선을 10개월가량 앞두고 치러지는 첫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가 끝나면, 그전까지 난립하던 수많은 후보 가운데 희망을 보지 못한, 현실적으론 선거자금이 바닥난 이들이 줄줄이 사퇴하곤 합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긴다고 후보 지명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아이오와 코커스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최소한 3월 초 15개 가까운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까지 경쟁할 수 있는 동력을 얻습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장악한 공화당 하에서 치르는 이번 경선의 양상은 처음부터 예년과 무척 달랐습니다.

단지 트럼프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것뿐 아니라, 자연히 공화당 경선 레이스를 둘러싸고 보도되는 뉴스도 예년과는 결이 전혀 다릅니다. 보통은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에 사퇴한 후보가 남은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해서 구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가장 큰 관심을 받곤 하지만, 올해 공화당 경선에선 그 과정이 이미 생략된 만큼 관심은 벌써 트럼프가 바이든과 4년 만의 재대결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바이든과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 트럼프의 행보 가운데 많은 관심을 받는 것 중 하나가 그가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낙점할지입니다. 첫 번째 임기를 함께한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는 이미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살해 위협을 받을 만큼 "반역자"로 단단히 낙인찍혔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미셸 커틀은 새로운 파트너를 골라야 하는 트럼프가 바이든-해리스 티켓에 맞서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고를 수 있다고 전망하며, 물망에 오른 후보들을 한 명 한 명 점검하는 글을 썼습니다.


 

대통령제를 택한 나라 중에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부통령을 둔 나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부통령이 없으므로, 대통령 궐위 시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죠. 미국은 수정헌법 12조가 비준된 1804년 이후 지금과 같이 대통령과 부통령이 짝을 이뤄 선거에 출마하고 함께 당선되는 제도를 따랐습니다. 궐위 시 권력이 이양되는 순서를 보면 대통령, 부통령, (연방 사무를 제외한 각 주의 사무는) 주지사, 그다음이 하원의장 순입니다.

미국의 권력 서열상 두 번째인 부통령은 물론 그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지만, 동시에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이 대부분이다 보니 그 영향력이 잘 드러나지 않기도 합니다. 정치적 영향력과 존재감은 말 그대로 정권에 따라, 또 시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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