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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에 강경 발언 쏟아내다 '평화 통일' 띄우는 중국, 왜?

<앵커>

얼마 전만 해도 "타이완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던 중국 당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무력통일이 아닌 평화통일을 강조한 건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타이완 민진당의 대선 승리 후 중국 내에서는 이젠 무력통일뿐이란 주장을 담은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오밍/중국 군사평론가 : 일주일, 보름, 한 달 내에 타이완 군을 소탕하고 독립분자를 모두 붙잡는 건 실현 가능하고 당연히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반중 독립성향인 민진당의 12년 연속 집권에, 젊은 층일수록 중국 본토와의 민족적 일체감도 줄면서 평화통일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겁니다.

[팡빙/중국 군사평론가 : 만약 양안 간 군사력 차이가 크지 않다면 우리의 결심이 어렵겠지만 현재 군사력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공식 브리핑에 관련 질문이 잇따랐는데, 답변의 무게는 의외로 평화통일에 실렸습니다.

[천빈화/중국 국무원 타이완 사무판공실 대변인 : 우리는 '평화통일, 일국양제' 방침과 타이완 인민에게 희망을 거는 방침을 견지할 것입니다.]

'독립은 곧 전쟁이고, 죽음의 길'이라며 강경발언을 쏟아낼 때와는 사뭇 기류가 달라졌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타이완 인민의 마음을 얻고 애국 통일 세력을 발전시키라며 친중 여론 조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군사훈련과 무력시위 같은 강경책이 역풍을 불러 오히려 민진당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또 총통은 내줬지만 국회는 친중성향 야당인 국민당이 1당이 된 만큼 이들과의 접촉면을 늘려, '통일'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민진당 정부를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양안 관계 발언 등을 지켜보며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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