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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기자 줄 세워놓고…'1억 원 경품' 밀어주기 의혹 감사 착수

<앵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한 부장급 직원이 1억 원짜리 경품이 당첨될 확률이 높은 자리를 특정 손님에게 밀어줬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강원랜드는 그 직원을 업무에서 제외하고, 곧바로 감사에 나섰습니다.

G1 방송 윤수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슬롯머신 자리 한 번 앉으려고 간신히 대기번호 2번을 받고 6시간을 기다렸는데, 겨우 나온 빈자리에 누가 앉았는데도 순번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기번호 1번도, 2번도 아닌 엉뚱한 사람이 배정된 겁니다.

이 자리, 1억 원에 육박하는 대형 세단이 경품으로 걸려 있었습니다.

[A 씨/강원랜드 카지노 이용객 : 제 앞에 있는 사람은 날리고 그 사람을 앉힌 거잖아요. '그분은 그럼 어디 갔냐' 그랬더니 '예, 죄송합니다' 그러고 그냥 가더라고요.]

강원랜드가 단 18개 슬롯머신에만 걸어둔 자동차 경품이 터지는 건 열흘에 한 번꼴이라, 경품 터질 즈음에는 자리싸움이 치열합니다.

현장에는 대기자 명단이 떡하니 전광판에 공개돼 있지만, 담당자인 부장급 직원이 다른 사람을 앉힌 겁니다.

[B 씨/강원랜드 카지노 이용객 : 다 그 자리가 터질 거라고 예측을 했어요. 떨어진 날로부터 11일 정도 되면 항상 경품이 터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즉시 항의하자 돌아온 건 "실수였다"는 답변과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으름장.

문제 제기 다음 날, 해당 자리에서는 자동차 경품이 터졌습니다.

강원랜드 측은 다음 날은 원칙대로 자리를 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내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엿보입니다.

[B 씨/강원랜드 카지노 이용객 : 거기 근무하는 직원들이 '정말 적발 잘했다', '나중에 다른 것도 제보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강원랜드는 해당 직원과 고객과의 관계, 고의성과 여죄 등을 철저히 조사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G1뉴스 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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