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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안 받아요"…전통시장 '바가지 대책' 한 달, 지금은

<앵커>

서울 광장시장 바가지 요금 논란

[(이게 1만 5천 원이에요?) 그래서 내가 더 시키라고 한 거야]

지난해 말, 이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광장시장에는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었습니다. 가격에 비해 음식 양이 이렇게 턱없이 부족한 데다, 카드 결제마저 거절했기 때문인데요. 서울시는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메뉴판에 음식 중량을 표시한 사진을 게시하는 정량표시제. 현금결제 유도 금지 교육.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손님인 척 몰래 감시하는 '미스터리 쇼퍼제' 도입 같은 내용인데요.

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넘었는데 현장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수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 최대의 관광명소 중 하나가 된 광장시장, 서울시가 이달 말까지 정량표시제를 시범운영하기로 정한 음식점들을 평일 오후에 찾아가 봤습니다.

부실 논란이 일었던 모둠전 메뉴에는 600g 중량을 표시했는데,

[상인 : (그램 수 써놓은 데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광장시장 바가지 그런 게 유튜브에 한 번 떴거든. 그래가지고… 그래가지고 그람수를 정한 거예요.]

다른 메뉴에는 중량 표시가 없었고, 서울시 대책 중 하나인 먹거리 샘플모형을 새로 배치한 가게는 많지 않았습니다.

상인회는 가게가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지만, 

[상인회 관계자 : 카드는 웬만하면 되는데 일부 아닌 데가 있어요. (카드) 가맹을 아직 신청을 안 한 데가, 대다수는 카드를 다 받아요.]

카드결제가 안 된다고 써 붙인 곳이 많았고, 취재진이 그런 표시가 없는 곳에서 1만 6천 원어치 음식을 구매했는데 카드결제는 사실상 거부당했습니다.

[(사장님, 카드 돼요?) 카드는 안되고, 이체 좀 해주실래요?]

이 때문인지 취재진이 만난 관광객 대부분은 현금을 준비해 왔습니다.

[안예진/관광객 : 천안에서 이제 서울 한 번 여행 와보자 해서 왔는데, 솔직히 시장하면 이제 카드 잘 안 받으시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계좌 이체나 현금 이런 거 다 생각해서 이제 준비해 왔죠.]

이런 상황들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다던 '미스터리 쇼퍼' 제도는 시작도 못 했습니다.

[서울시 상권활성화담당 관계자 : 예산이 이제 배정이 되어야 진행을 할 수 있는 거라서요. 시에서 하는 건 아니고 담당 관할이 이제 종로구다 보니까 종로구에서 이제 진행을 할 거고….]

이번 논란을 계기로 상인들의 자정노력은 시작됐지만, 120년 역사에 이어 이젠 '핫플'로 자리 잡은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자체와 상인회 모두 좀 더 적극적인 노력과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오세관, 인턴 : 강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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