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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아파트 상가마저 '텅텅'…"비싸니까 못 들어오죠"

<앵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인기가 많던 대단지 아파트 상가에도 비어 있는 가게가 늘고 있습니다. 금리가 여전히 높은 데다가 임대료도 부담되다 보니까, 이런 상가를 찾는 수요가 끊긴 겁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고 분양가로 화제가 된 서초구의 신축 아파트 단지, 소비 여력이 양호한 3천 가구 대단지인데도 162개 중 약 20개 상가가 비어 곳곳에 임대 표시가 붙었습니다.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지금은) 분양가도 비싸고 임대료도 비싸니까 일반 카페는 못 들어오죠. 부동산 말고는 수익률을 맞출 수 있는 데가 많지 않아요.]

송파구의 대단지 아파트도 입주 5년이 되도록 상가 다수가 비어, 조합은 최근 5번째 상가 보류지 매각 공고를 냈습니다.

엔데믹 후 반짝 회복됐던 대학 상권도 다시 내리막입니다.

신촌 상권 내 알짜 입지로 꼽혔던 곳, 최근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옆 이대 상권은 하나 건너 하나가 공실, 장기 침체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상가전문 공인중개사 : 들어올 사람은 있는데 아직도 비싸게 달라고 그러니까 안 하려고 그러지. 최근에 계약된 것들은 건물주가 임대료 다 깎아줘서 들어간 거예요.]

지난해 상업용 시설의 매매 거래 규모는 41조 원, 3년 새 60% 이상 감소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거래는 냉각됐습니다.

[조정흔/감정평가사 : 임대료를 좀 낮추면 사실 장사할 분들은 오거든요. 한번 내놓고 나면 나중에 내가 올리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은퇴자들의 노후자금이 그쪽으로 다 빨려 들어가니까.]

내수 침체로 상가 '수요' 자체가 뚝 끊겼는데, 이자 부담은 건물주도 마찬가지라, 수요와 공급의 접점 쯤에서 임대료가 형성되지 못한 채 공실만 늘어가는 상황입니다.

[황보창/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 : 가격이 떨어져서 손바꿈이 일어나고 새로운 주인이 임대료를 떨어뜨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동맥경화하고 똑같습니다.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실을 버티다 못해 한꺼번에 거품이 꺼질 경우의 충격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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