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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2세, 4년째 문화재 환수 운동…"협상에 필수 존재"

<앵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문화재는 약 30만 점으로 추정되는데요. 해외교포 2세 연구원이 외교적인 문제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문화재들을 환수하는 데 앞장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지은 연구원을 이수복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전을 대표하는 위인 우암 송시열 선생의 저서와 시문 등을 모은 '송자대전' 목판.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서 국내로 환수됐는데, 이 목판을 수소문하고 소유주를 찾아가 기증을 요청한 사람은 올해 막 서른이 된 남지은 연구원입니다.

폴란드 교민 2세로 성인이 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인생을 폴란드에서 보낸 남 연구원.

한국인이라는 뿌리와 정체성의 고민이 문화유산 연구를 위한 유학으로 이어졌고, 문화재 환수 운동을 위해 아산에 자리 잡았습니다.

[남지은/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 : 3살 때 부모님 따라서 폴란드에 이민 가고, 거기에서 국제학교에서 계속 자랐거든요. 전쟁 강자의 약탈 그다음에 국제사회에서 동등하게 각 민족과 국가를 인정해주는 게 환수라는 것 같아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 일을 시작한 지 올해로 4년째.

고구려의 수막새, 조선과 고려 시대 묘비석 등 수많은 많은 유물들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탁월한 영어 실력과 협상 능력을 인정받아 이제는 해외 교민과 정부 기관 등 환수를 위한 협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습니다.

[이상근/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 우리 해외동포가 700만이 넘는데 해외동포 네트워크를 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해외기관 섭외라든지 이런 것도 굉장히 도움이 크고 또 협상하는 데도 굉장히 중요하게….]

어렵사리 문화재를 확보해 국내로 들여와도 역사적 가치만 강조될 뿐 환수의 과정은 생략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는 남 연구원, 이를 기념할 박물관을 설립해 환수의 성과를 널리 알리는 게 목표입니다.

[남지은/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 : 환수기념박물관을 설립할 수 있는 그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법인데, 그 법이 같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한국인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싶어 했던 교포 2세 청년의 남다른 사명감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 환수라는 귀한 결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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