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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북한 도발에 실사격한 해병들 "전혀 안 두려워, 더 강력히 응징 못해 아쉽다"…당시 상황 자세히 들어보니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북한군 4군단은 장산곶과 등산곶의 해안포를 남쪽으로 돌려 200발 이상 사격했습니다.

북한군은 해안포를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이북 7km 지점까지 낙탄시키며 NLL을 위협했습니다.

우리 군은 즉각 대응 사격을 결정하고 연평도의 해병대 연평부대와 백령도의 해병대 6여단에 사격 준비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의 K9 자주포는 북한군 공격 원점까지 거리를 감안해 각각 남서쪽으로 수십km씩 포탄을 날렸습니다.

9ㆍ19 남북군사합의로 금지됐던 해상 실사격을 6년 5개월 만에 재개한 겁니다.

당시 대응 사격 임무를 맡았던 연평부대 포7중대 전포대장 이제민 소위는 "상급부대에서 사격 지시가 내려오자 적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는 신념으로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며 그날의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이 소위는 "실사격에 대한 긴장으로 떨렸지만 수 없이 반복한 비사격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있었고 주어진 임무에 무조건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포7중대에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의 '승리의 DNA'를 가지고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내륙 지역 순환 훈련에 참가해 실사격 경험도 있고, 꾸준히 반복된 비사격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대응 사격 임무에서 아쉬웠던 점을 묻자 이 소위는 "더 많은 실사격을 통해 적에게 더욱 강력히 응징하고 싶었던 마음을 해소하지 못한 채 사격이 종료되어 아쉬웠다"며 패기를 드러냈습니다.

K-9 자주포에 장약을 장전하고 격발 스위치를 운용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6여단 포3중대 K9 부사수 이영화 상병은 "당일 우리 중대는 전투 휴무로 생활반에서 쉬고 있었는데 전투 배치 지시가 내려와 평상시 훈련한 대로 무장을 착용해 약 3분 만에 전투 배치를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과 실제 교전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두렵지 않았다"며 "'서북도서 절대사수'라는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했고, 각자의 위치에서 의연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전우들을 보며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방사포탄 피격 13분 만에 북한군 무도 진지를 초토화한 연평도 포격전 K9 포7중대의 후예들.

재개된 해상 실사격 훈련의 고삐를 당겨 2010년 11월 23일 포7중대 못지않게 대비태세를 끌어올린다는 각오입니다.

(취재 : 김태훈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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