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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 횡령' 건보공단 팀장, 도주 1년 4개월 만에 국내 송환

<앵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46억 원을 빼돌린 뒤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직원이 1년 4개월 만에 붙잡혀서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경찰은 횡령금을 환수하기 위해서 남은 돈이 있는지 집중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양팔을 붙들린 채 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지난 2022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6억 원을 빼돌린 46살 최 모 씨입니다.

[최 모 씨/횡령 피의자 : (46억 횡령 혐의 인정하십니까?) 인정합니다. (빼돌린 돈은 어디 쓰려고 하셨나요?) …. (언제까지 해외에 있을 생각이었어요?) ….]

최 씨는 건보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일하면서, 지난 2022년 4월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요양기관 17곳의 압류 진료비 46억 2천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단이 뒤늦게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최 씨는 빼돌린 돈을 가상화폐로 바꿔 필리핀으로 도망친 뒤였습니다.

최 씨는 현지에서 숙소를 계속 옮겨 다니며 추적을 피했지만, 경찰은 최 씨의 현지인 여자친구가 SNS에 올린 사진을 포착해 약 1년 4개월 만에 수도 마닐라의 고급 리조트에서 최 씨를 검거했습니다.

[최 모 씨/횡령 피의자 : (이민청에서 왔어요, 왜 왔는지 아시죠?) 네. (집에 가실 때 됐어요, 이제.)]

경찰은 보통 송환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데, 필리핀 당국과 협의를 통해 검거 8일 만에 최 씨를 조기 송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씨가 횡령한 금액 가운데 현재까지 건보공단이 회수한 돈은 7억 2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경찰은 최 씨가 빼돌린 돈을 어디에 썼는지, 또 남은 횡령금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강시우,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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