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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가자 전쟁 뒤 '이스라엘 겨냥' 첫 직접 군사행동

이란, 가자 전쟁 뒤 '이스라엘 겨냥' 첫 직접 군사행동
▲이란 국기,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이라크 북부에 있는 '이스라엘의 첩보 기반시설'을 미사일로 폭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을 겨냥해 직접 군사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더 선명해진 이스라엘과, 이란 중심의 이른바 '저항의 축'의 전선이 레바논, 시리아, 예멘에 이어 이라크 북부까지 번지면서 중동 전반으로 전운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각 15일 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 지역 에르빌주(州) 주도 에르빌 인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본부와 테러단체들을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세르 카니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영공과 영토를 침범한 작전에 대해 "다른 나라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한다"면서도 "국가 안보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적이 이란을 표적으로 삼아 오판한 데 대해 정밀한 작전과 고도의 정보력을 통해 보복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습 당시 에르빌 동북쪽으로 40㎞ 정도 떨어진 쿠르드자치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쿠르드족 고위 안보관리의 자택과 쿠르드족 첩보센터에 로켓이 떨어졌습니다.

쿠르드자치정부 안보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측은 시설 피해와 사상자도 없다고 밝혔지만 에르빌 공항은 운영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공격의 계기는 이달 3일 이란 케르만주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로 보입니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으나 이란은 IS와 이스라엘이 연결됐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이란이 자국 영토를 침범해 민간인 거주지역을 폭격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라크 외무부는 바그다드 주재 이란 대리대사를 초치해 "이번 공격은 이라크의 주권에 대한 노골적 침해이며, 선린우호 원칙과 국제법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항의했습니다.

이라크 외무부는 또 "무고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란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소를 포함해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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