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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태풍 피해 실황"이라더니…가짜 방송한 유튜버 재판행

지난해 여름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덮쳤었죠.

다들 긴장 속에 태풍을 대비하면서, 뉴스는 물론이고, 유튜브 개인 방송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당시 부산 해운대구 마린 시티 부근에 별다른 피해가 없자 2년 전 상륙했던 태풍 힌남노 피해 상황 영상을 짜깁기해서 실시간이라며 가짜 방송을 한 유튜버가 적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차량 4대가 정차하더니,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를 그대로 맞습니다.

조금 뒤 또다시 위험천만한 행동을 되풀이합니다.

일부는 유튜브 생방송 중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파도를 맞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유튜버도 있었습니다.

파도 쪽으로 일부러 더 다가가기도 합니다.

[차량에서 파도 맞은 유튜버 : 순간 너무 무서워서 저도 모르게 시동을 켠 상태에서 바로 도망갔던 걸로 기억납니다.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면서 너무 경솔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한 30대 유튜버가 태풍의 위력을 보여준다며 부산 마린시티 해안 도로에서 실시간 방송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유튜버는 이런 식으로 촬영했던 태풍 힌남노 당시 피해 상황을 다음 해 8월 10일, 태풍 카눈이 부산에 상륙했을 때 재활용해 마치 생중계하는 것처럼 방송했습니다.

한 마디로 가짜 방송을 한 겁니다.

결국 이 유튜버와 편집자는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늘리고 방송 후원금 수익을 높이려고 가짜 태풍 피해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했다고 봤습니다.

당시 해운대구 마린시티에는 별다른 태풍 피해가 없었지만, 이들의 가짜 방송으로, 마치 큰 피해를 본 것처럼 묘사돼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했고, 해운대구에는 관련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가짜뉴스로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사회적 불안감을 가중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몇 년 전에는 조작 방송을 한 유튜버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배달원이 몰래 음식을 빼 먹었다며 가짜 방송을 한 건데 당시 해당 유튜버는 배달 사고 관련 영상들의 조회 수가 상당한 걸 보고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 2020년 6월, 1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튜버가 자신의 집에서,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업체가 먹다 만 음식을 배달해 줬다는 식으로 실시간 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완전한 조작방송이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배달된 음식을 일부 빼 먹고 우리 집 앞에 가져다 달라', '업체 사장인 척 불친절하게 전화 응대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식으로 다른 유튜버와 사전 공모해 가짜 방송을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해당 유튜버는 지난 2022년 있었던 1심 선고에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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