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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이낙연 "제3지대 설 전 통합? 일리 있다 생각"

- 오늘 신당 '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 대회
- 원칙과 상식과는 '결정적 시점에 함께 하자'
- '1차 목표는 설 전 통합'? 일리 있다 생각해
- 대선 불출마? 지금 대선 얘기는 오만한 일
- 이준석 만나보니…머리 좋고 아이디어 多
- 가치 차이? 타협·조정 불가능하지 않다
- '함께 간다' 원칙은 이준석이 먼저 이야기
- 한동훈, 순발력 있지만…보여주기식에 한계
- 인재영입 준비됐다, 총선 50~60석 넘었으면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1월 16일(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현 : 오늘 정치쇼 2부에서는 1부에서 예고해 드렸던 대로 오늘 신당, 가칭 새로운 미래 창당 발기인대회를 오늘 오후에 앞두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총리님.

▶이낙연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지난주 목요일 탈당하셨어요. 그러고 보니까 일주일 아직 지나지 않았는데 어떠십니까? 탈당하시고 그다음에 제3지대 모임하시고 오늘 신당 창당 발기인대회까지 앞두셨는데 감정이 좀 어떠세요?

▶이낙연 : 탈당 전에는 상당히 복잡하고 괴롭고 그랬었죠. 그러나 탈당 후에는 의외로 단출해지네요, 마음이.

▷김태현 : 정리가 돼서 그러신 건가요?

▶이낙연 : 탈당 회견이 있고 몇 시간도 안 됐을 때 제가 아주 무서워하는 어떤 선배가 계시는데 한 10년 만에 저한테 전화를 주셨어요. 그런데 그분은 후배 군기 잡을 때 존댓말을 쓰는 버릇이 있거든요. 딱 한마디.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게 굉장히 머리에 꽂혔어요. 그래서 지금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앞만 보고 오늘 신당 창당 발기인대회 그다음에 제3지대 빅텐트, 총선 그다음 대선까지 쭉 진군하시겠다. 이런 취지로 이해가 됩니다마는. 알겠습니다. 총리님, 오늘 발기인대회가 예정돼 있어요, 새로운 미래. 그런데 일각에서는 사실 민주당에 다 같은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주도하는 신당, 가칭 미래대연합. 그쪽과 같이할 것이다, 같이하지 않을까라는 예상들도 있었는데 따로 이렇게 신당을 추진하시는 이유는 뭘까요?

▶이낙연 : 따로 추진한다기보다는 그 당시에도 몇 가지 대안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갖고 계셨어요. 그런데 가장 고려했던 것은 그분들이 창당 전에 하고 싶어 하셨던 일들이 있습니다. 주로 비전에 관해서 국민들께 제시하는 것. 그리고 또한 저희들도 준비된 일들이 있었거든요. 그 일을 섞어서 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길어요. 그래서 그 기간만이라도 준비됐던 일은 하자는 취지에서 발기인대회와 몇 가지는 각자 하면서 결정적인 시점에 함께하자. 이렇게 협의가 되는 것 같아요.

▷김태현 : 일단 각자도생하고 나중에 합치자는 건데 그러면 새로운 미래 입장에서 준비됐던 일들은 어떤 걸 의미하시는 걸까요?

▶이낙연 : 예를 들면 각 지방에 가서 저희들이 하고 싶었던 얘기 그리고 저희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 이른바 영입 인사 소개라든가 이런 것들 그리고 저희가 하고자 하는 정책비전 이걸 국민들과 공유하는 일. 이것이 우선 필요하겠죠.

▷김태현 : 영입 인재들도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까, 이미?

▶이낙연 : 네. 몇 번에 걸쳐서 소개해 드릴까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혹시 총리님, 지방행사라고 하시면 총리님 아무래도 지역기반 그다음에 전남지사를 오래 지내셨기 때문에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호남 다지기, 이 측면도 좀 있을까요?

▶이낙연 :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지방행사라는 것은 정당법이 요구하는 5개 이상의 시도당 창당대회가 필요합니다.

▷김태현 : 필요하죠.

▶이낙연 : 최소한 그것은 해야 합니다. 그것만 해도 다섯 군데잖아요. 그런데 딱 그것만 하기는 좀 아쉽고 또 요구가 있는 곳도 있을 수 있으니까 한 7, 8개 이 정도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김태현 : 다른 지역보다 호남에 조금 그래도 공을 들이실 계획은 갖고 계신가요? 지역기반이 그래도 탄탄하시니까.

▶이낙연 : 마음을 써야죠, 당연히. 당연히 써야 되는데 정당법상 요구되는 것은 어느 지역에 집중하라 그런 이야기는 없으니까.

▷김태현 : 그러면 각자 그렇게 하시다가 말씀 들어보니까 결국에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이끄는 미래대연합하고 이낙연 전 총리가 이끄시는 새로운 미래하고 어느 순간에는 함께할 거다라고 지금 결론은 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맞습니까?

▶이낙연 : 그분들이 말씀하시기를 1차 목표는 설 이전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건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그분들의 플랫폼, 이른바 영어 써서 미안합니다마는 큰 천막, 빅텐트의 기반이라고 할까. 그걸 당신들이 하겠다는 것이니까요. 그런 역할에 대해서는 저는 원칙적으로 동의합니다.

▷김태현 : 일각에서는 새로운 미래하고 이낙연 전 총리님 그다음에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미래대연합, 이 합당 과정에서 이낙연 전 총리님이 자기 총선, 대선 불출마 얘기가 나왔다 안 나왔다 보도가 좀 엇갈리던데 이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낙연 : 저는 늘 제가 뭐가 되고자 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저의 의무로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있죠. 그리고 저는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이제 그 혜택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그 정도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와전됐거나 확대됐거나 이런 것이죠.

▷김태현 : 그럼 지금 단계에서는 총선, 대선 출마한다 불출마한다. 그걸 명시적으로 밝힐 시점은 아니다?

▶이낙연 : 총선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번 얘기했고요. 그다음에 대선에 대해서도 제가 얘기를 했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하루하루가 급한데 3년 반 정도 남아 있는 대선 얘기를 지금부터 하는 것은 오만한 일이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혹시 김부겸 전 총리나 정세균 전 총리도 이낙연 전 총리님의 새로운 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은 좀 있으십니까?

▶이낙연 : 제가 그 두 분 총리님을 각각 뵌 적은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현재의 대한민국 그리고 현재의 민주당의 문제, 우려되는 것. 이것은 서로 얘기하고 공감했지만 앞으로 각자 뭘 하자 그런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총리님, 한 번만 더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보도 보니까 김부겸 전 총리 만나셨을 때 대권, 당권 내려놓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보도가 있던데.

▶이낙연 : 그렇지가 않죠.

▷김태현 : 그건 사실이 아니군요.

▶이낙연 : 그분 만난 게 11월 1일입니다. 그리고 그분과 저 단둘이 있었던 시간은 그중에서 한 5~10분 그 정도였죠. 다른 두 분이 함께 식사하고 그분들 담배 피우러 가는 사이가 5~10분 비었어요. 그리고 제가 뭔가 정치적인 활동을 해야겠다고 해서 어떤 진보신문과 인터뷰를 했던 게 11월 10일입니다. 그러니까 그때는 신당이라든가 하는 얘기가 생각이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그 얘기하면 김부겸 총리 앞에서 선언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상황 자체가 오류가 있습니다, 그 보도에는. 그런 일 없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저희가 제3지대 빅텐트 얘기를 할 수밖에 없을 텐데 새로운 미래 이낙연 전 총리님하고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미래대연합은 어느 정도 공통점을 찾아가는 것 같기도 한데 문제는 국민의힘 전 대표였던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가칭 개혁신당 아니겠습니까? 어떠셨습니까? 이준석 전 대표하고 김종민 의원 3자 회동이 있었는데 만나고 나니까 어떻던가요? 이준석 전 대표.

▶이낙연 : 그 모임은 이렇습니다. 미래대연합 창당 발기인대회가 그날 11시인데 김종민 의원이 저희 두 사람을 10시 반에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불렀어요. 30분밖에 시간이 없었죠. 그때 김종민 의원은 창당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왜 창당을 하려고 하는가. 앞으로 당신들이 원하는, 하고자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 그리고 대체적인 일정은 뭔가. 그 설명을 하기 위해서 저희들을 불렀습니다. 저희들끼리 무슨 얘기를 나눌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하고 두 분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는 좀.

▶이낙연 :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래도 이준석 전 대표를 몇 번 보셨을 텐데 어떤 장점, 단점들이 그래도 느껴지시지 않으시던가요?

▶이낙연 : 제가 사람의 단점을 잘 못 보는 버릇이 있어요. 참 머리가 좋으시고 순발력이 빼어나시고 그리고 정책에 대해서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계신다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단점을 지적할 때 흔히 말하는 싸가지론, 소위 말하는 인성론 이런 얘기들을 기존 정치인들이 국민의힘 쪽에서 많이 지적했었는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만약에 같이하시게 된다면.

▶이낙연 : 저는 적어도 제가 그분과 만났을 때는 그런 느낌을 저는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당이나 떠나는 사람에 대해서 좀 야박한 얘기들을 하는데 그래서 국민들이 정치인을 안 믿는 거예요. 좀 우아한 이별 같은 건 할 수 없나요? 저는 열린우리당에 가지 않고 민주당에 남았지만 열린우리당 창당대회 때 민주당 의원 중에 유일하게 잘되기를 바란다, 이런 논평을 했었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준석 전 대표하고 이낙연 전 총리님과의 어떤 연대, 낙준연대 이렇게들 표현하시던데 기본적으로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 계열에서 정치 오래 하셨고 이준석 전 대표는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10년 이상 했기 때문에 과연 가치가 맞을까, 같이할 수 있을까 이런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낙연 : 우선은 그분과 저 모두 소속 정당의 깊은 문제점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죠. 그 점에서는 기존 기성 정당, 이미 소속되어 있던 정당. 그 차이가 있을 텐데 어떻게 할 거냐. 그런 질문이 꼭 성립될 것 같지는 않고요. 그다음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한 정치인, 특히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봤던 사람으로서 타협이나 조정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 그런데 구체적으로 앞서 정책 얘기 좀 하셨잖아요, 이준석 전 대표가 정책 역량이 뛰어나다고. 기본적으로 북한을 보는 시각, 복지를 보는 시각 이런 것들이 좀 다른 것 같아서.

▶이낙연 : 우선 복지는 결국은 중부담 중복지라는 목표를 가지고 갈 수밖에 없다는 그런 틀에서는 서로 다르지 않을 거라 봅니다. 그리고 북한도 마찬가지죠. 북한 자체가 우리에게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런 존재 아닙니까? 하나는 군사적으로 서로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되는 상대다. 헌법도 두 가지를 다 규정하고 있고 우리 법제도 마찬가지고 정치도 마찬가지죠.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할 것이냐의 문제니까요.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보도를 보니까 그날 만남 이후에 이낙연 전 총리께서는 빅텐트를 치고 싶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고 이준석 전 대표는 빅텐트보다는 튼튼한 집을 짓고 싶다. 텐트 날아가면 안 되니까. 떴다방식 선거연합은 안 되고 차기 대선까지는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해서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는 다가가는데 이준석 전 대표는 조금 멀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내놓거든요. 이것 어떠세요?

▶이낙연 : 그렇지가 않고요. 언론다운 것이기도 하고 언론스러운 것이기도 해요. 우리 두 사람의 발언 직전에 미래대연합에 속한 정태근 의원이 빅텐트를 치겠다고 말씀을 했어요. 그 말에 대한 반응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태근 의원이 빅텐트 치겠다고 했는데 크게 치십시오라는 것이었고 이준석 대표는 텐트라고 하니까 텐트보다는 집이 낫겠습니다. 이런 언어적 순발력을 발휘하신 것이죠. 그것 가지고 뭐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글쎄요. 언론들은 차이를 많이 발견하지만 정치인은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이죠.

▷김태현 :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 보시기에 이 사람이 결국에는 나 또는 미래대연합, 이 제3지대 빅텐트에 들어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아니면 아직도 뭔가 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걸, 이런 생각이 드십니까? 현재 시점에서 보시면.

▶이낙연 : 어떤 것이 더 제3지대에 보탬이 될 것인가에 대한 아주 세세한 생각들이 있으신 것 같아요.

▷김태현 : 이준석 전 대표가요?

▶이낙연 : 그렇다고 해서 이걸 따로 해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아니신 것 같고요. 그리고 함께 간다는 원칙은 오히려 그분이 더 먼저 얘기를 했었죠. 그렇지 않습니까? 제가 탈당이 훨씬 늦었으니까요.

▷김태현 : 그러면 이준석 전 대표도 제3지대에서 제 세력들과 같이한다는 최종목표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낙연 : 그럴 겁니다.

▷김태현 : 그렇게 느끼신다는 말씀이시군요. 알았습니다. 혹시 총리님, 인재 영입 준비 중이라고 아까 말씀하셨는데요. 민주당에 있는 현역 의원들 중에서도 어느 정도.

▶이낙연 : 아직은 그런 표명을 하신 분은 없고요. 늘 말씀드리지만 정치인의 거취는 남이 말하면 안 됩니다.

▷김태현 : 그래도 최후에는, 마지막 순간에는 어느 정도 몇 분은 합류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 또는 기대는 하고 계십니까?

▶이낙연 : 기대는 하지만 거기에 매여서 다른 일을 못하거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제3지대에 대해서는 기존 양당, 정당의 평가는 좀 박하잖아요. 앞서 저희 인터뷰했던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제가 제3지대 어떻게 봅니까라고 질문했더니 신상품 하나 없는 중고가게다 이렇게 표현했어요. 다 기존에 정치 오래 하신 분들이 모인 거다 이런 표현하던데.

▶이낙연 : 이제 앞으로 봐야 되고요. 김태현의 정치쇼를 포함해서 언론들이 기성 2개 정당에 속한 사람들에게 제3정당 자꾸 물어보는 것은 그분들이 당사자로서 적합한 분들이 아니에요. 일반 국민들한테 한번 물어봐주시면 좋겠어요. 여론조사 보면 최대 37%가 양당 싫다는 사람들인데요.(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이 거대양당 지지율보다 높은 37%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그분들한테 물어보시면 답이 달라질 거예요. 지금 기성정당 사람들은 선거에서 경쟁해야 되는 상대인데 자꾸 경쟁자에 대해 물어보면 좋게 말할 리가 없죠. 그런데 조금 더 훌륭한 분들이라면 좋게 말할 거예요. 저 같으면 좋게 말하겠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총선 구도 측면에서 보면 아무래도 총선은 야권 입장에서 어쨌든 제3지대도 야권이잖아요, 여당은 아니니까. 야권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에 대한 중간 심판적인 성격이 총선이고 그런데 제3지대가 출연하면 이 정권 심판 표심이 갈라져서 오히려 여당인 국민의힘에게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민주당 측의 어떤 얘기들도 있던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낙연 : 정반대죠.

▷김태현 : 그런가요?

▶이낙연 : 지금까지 제3지대가 없었던 지난 1년 반, 2년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면 정권 심판을 잘했나요? 못했잖아요. 왜 못했습니까? 여러 가지 걸리는 문제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었겠죠. 이른바 사법리스크라는 게 장애가 됐을 수가 있죠. 그래서 양자대결로 해서 가면 도로 그 상태로 갈 것 아닙니까? 검찰 독재와 방탄의 수렁이 그대로 갈 것 아닙니까? 그것을 끊자고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고 국민들도 그런 갈망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지금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양당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투표장에 모시겠다는 것입니다. 양당이 좋다고 하는 분들의 표를 뺏어오려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그분들은 우리를 그렇게 견제할 이유가 없죠. 그래서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을 투표장에 모셔서 그분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분들을 국회로 보낸다면 그것도 야권이니까 야권이 오히려 커지는 것이죠.

▷김태현 : 야권의 파이가 커지는 일이다.

▶이낙연 : 야권이 재건되고 확장되는 것이죠. 그것을 그렇게 못마땅해하는 것, 그게 참 좁은 생각이죠. 그분들은 맨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요. 조금만 다르면 욕해버리고 저주하고 음해하고. 그러니까 이런 사태가 생기는 거예요. 양당 모두 싫다는 국민들의 원성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그런 협소한 폐쇄적인 정치문화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양당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그래도 촉각을 곤두세우시고 보실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현실상. 양당 얘기 좀 해 보죠. 일단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지금 또 공천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친명 인사들의 지역에 비명 인사들이 자객으로 간다. 박용진 의원 지역구에 정봉주 전 의원이 간다, 이런 얘기들.

▶이낙연 : 지금 반대로 말씀하신 것 같아요.

▷김태현 : 죄송합니다. 비명 인사 지역에 친명 인사들이 간다. 맞습니다. 박용진 의원 지역에 정봉주 전 의원이 간다, 이런 얘기들이 있던데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낙연 :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알아서들 하겠죠.

▷김태현 : 그러신가요?

▶이낙연 : 네.

▷김태현 : 관련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여당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보다 훨씬 개혁적이고 더 진보적이다. 이렇게 평가했던데 그 평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세요?

▶이낙연 : 우선은 그분이 순발력을 보여주고 또 경쾌하잖아요, 테이블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그런데 테이블 위에 올라간다고 해서 보수가 진보로 둔갑하는 것은 아니죠. 보수냐 진보냐 하는 것은 오랜 세월 누적된 신념체계 같은 것으로 말하는 것이지 몇 가지 행보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개혁적으로 하겠다면 환영해야죠. 단지 개혁인 척만 할 것이냐, 정말로 개혁할 것이냐. 정말로 개혁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다면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이렇게 시정하겠다, 어떤 건 바꾸겠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백지화하겠다, 여성가족부 폐지 백지화하겠다. 이런 정도의 차별화를 했더라면 야권이 훨씬 더 곤혹스러웠을 거예요. 그런데 그건 못하고 지금 보여주기식으로 하고 있잖아요. 그것은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김태현 : 관련해서 또 박용진 의원은 그런 얘기들 했었어요. 지금 민주당 내에 공천 친명 인사들 중에서 성 문제, 비위 문제, 성희롱 이런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인사들이 있는데 왜 그걸 처리하지 않냐. 국민의힘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을 해 봐라, 이런 발언을 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한 민주당의 처리, 이건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나요?

▶이낙연 : 아까 모두에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뒤돌아보지 않기로 해서요. 잘 안 보이네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럼 이것 좀 질문을 드려보죠. 한동훈 위원장이 이런 얘기했습니다.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세비 반납. 이걸 정치개혁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민주당 이것 받으세요,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이낙연 : 제가 한동훈 위원장이 그 말씀을 하셨을 때 국회 답변이 연상됐어요. 비아냥거리는 반격, 그 연장선상에 있나 싶었어요. 상당히 포퓰리즘적인데 그 문제는 불체포특권 포기나 금고 이상형의 세비 반납. 이것을 입후보하는 사람 개인의 결의로서 표현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제도화한다는 것은 그분도 법률가이시니까 많은 문제가 있다, 고려사항이 많다는 것을 아실 거예요. 불체포특권은 헌법사항이고요. 그다음에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을 때 세비 반납은 법률 불소급 원칙과 어떻게 될까 하는 고려가 필요할 겁니다. 그걸 제도로까지 만들겠다는 것인지, 입후보자들에게 서약서를 받겠다는 것인지 그걸 좀 분명하게 해 줬으면 좋겠고 그런 포퓰리즘만으로는 효과가 한계가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김포시 서울 편입은 지금 어디 갔습니까? 아무도 지금 묻지도 않고 진척이 안 되고 있잖아요. 그런 식의 것이 안 되기를 바랍니다.

▷김태현 : 일종의 정치개혁 공약일 텐데 그럼 그게 제도가 아니라 총리님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당은 입후보하는 사람들에게 그 서약을 받겠습니다라는 정치적인 메시지라면 그러면 그 평가는 어떠십니까?

▶이낙연 :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의 결의, 특히 지금의 정치에 대해서 국민들이 가장 질려하시는 것이 특권을 누리는 정치, 성역 있는 법치 이런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탈당 기자회견 때 특권 없는 정치, 성역 없는 법치 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런 개인의 결의라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럼 특권 내려놓겠다는 개인의 결의, 이걸 이낙연 전 총리가 이끄시는 새로운 미래 이 신당에서도 적용하시고 싶은 생각은 있으세요?

▶이낙연 : 우리 비전그룹에서 한번 논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논의를 하고 있을 겁니다. 제가 특권 없는 정치, 성역 없는 법치를 말씀드렸기 때문에 논의를 할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모 언론 단독보도 보니까 민주당이 이걸 받아서 불체포특권 포기하고 그다음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제한하는 내용의 개헌을 하자. 이번 총선 때 국민투표를 해서. 이걸 역제안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 민주당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낙연 : 개헌을 하려면 권력구조부터 한번 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느닷없이 준비 없이 대통령 돼서 어떤 폐해를 끼치는가 하는 것을 우리가 진저리 나게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검증을 철저히 한다든가 또는 대통령의 권한을 과감하게 분산한다든가, 필요하다면 부통령제를 둔다든가 하는 식의 안전장치를 두는 것이 더 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 원포인트 개헌보다는 큰 틀에서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그러면 전 총리님 총선 이후에 총선에서 좋을 성과를 거두신다면 개헌을 공식적으로 요구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권력구조 개편.

▶이낙연 : 그렇게 하겠습니다.

▷김태현 : 선호하는 권력구조는 어떤 것입니까?

▶이낙연 : 아까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대통령의 권력을 과감히 분산해야 된다. 지금처럼 준비 안 된 분 또는 즉흥적인 분이 권력을 잔뜩 갖고 있으면 얼마나 위험한가 하는 것을 우리가 두 번 경험할 필요는 없잖아요.

▷김태현 : 그러면 다음 대선은 새로 바뀐 헌법.

▶이낙연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떨까요. 개헌이라는 얘기가 다들 대선 과정에서는 많이 하는데 막상 집권하면 하기 싫어하고 야당에 유력한 후보가 있으면 하기 싫어하고 이런 측면들이 있어서.

▶이낙연 : 사실 18대 국회 때 우리가 개헌을 하고자 해서 헌법연구회라는 것을 만들었고요. 182명의 국회의원이 회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죠. 제가 거기에 공동대표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안 되더라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쉽지는 않은, 개헌이라는 것이 지난한 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당, 총선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 예상하십니까? 조심스러우시겠지만.

▶이낙연 : 50~60석이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잘하면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가칭 새로운 미래 창당 발기인대회를 예정하고 계시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했습니다. 총리님,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낙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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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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