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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수상한데"…수갑 찬 도주 용의자, 시민이 잡았다

<앵커>

검찰에 붙잡힌 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수갑을 찬 채 달아났던 마약 사건 용의자가 시민들 손에 붙잡혔습니다. 공사 현장에 절단기를 빌리러 온 용의자를 수상하게 여긴 시민이 뒤따라가서 몸싸움 끝에 제압한 겁니다.

CJB 박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수갑 찬 채 도주하던 마약 용의자 잡은 시민

한 남성이 무언가를 든 채 도로로 나옵니다.

손에 쥔 건 바로 전동절단기.

공사 현장에서 절단기를 빌려 나가는 모습인데, 이를 수상하게 여긴 공사장 관계자 A 씨가 남성을 뒤따릅니다.

곧이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서로 밀치고 끌어당기다 A 씨가 순식간에 남성의 발을 걸어 넘어뜨립니다.

왼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 것을 보고 탈주범일 것 같다는 직감에 위험을 무릅쓰고 제압에 나선 겁니다.

[A 씨/탈주범 제압한 시민 : 공구를 빌려주고 난 이후에 좀 이상한 것 같아서 느낌이, 거기 가니까 왼손에 수갑을 이렇게 절단 하는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이 분명히 탈주범인데.]

시민들이 속속 모여드는 사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남성을 체포합니다.

충북, 수갑 찬 채 도주하던 마약 용의자 잡은 시민

[최초 신고자 : 시민이 용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도와달라고 했고, 상황을 봤더니 수갑을 차고 있었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서 바로 112로 접수를 한 거죠.]

경찰 조사 결과 35살 마약 용의자였는데, 실제로 도주극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오송에서 약 3km 떨어진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검찰에게 붙잡혔는데요.

하지만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이곳까지 걸어서 도주했습니다.

당시 검찰은 남성을 놓치고 세종 경찰에 공조 요청을 하는 등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A 씨의 용감한 제압 덕분에 추가 범죄는 일어나지 않았고, 용의자는 다시 인천지검으로 인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유찬 CJB)

CJB 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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