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화상·중태…거실에서 20L 기름통 발견

<앵커>

세종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일가족 세 명이 온몸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거실에서 20L짜리 기름통이 발견됐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TJB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창문 밖으로 큰 불길과 함께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저 안에 지금 소방관 들어가 있잖아. 끄고 있어.]

어젯(14일)밤 11시쯤, 세종시 한솔동의 8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펑'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웃 주민 : 자려고 하는데 뭐가 쾅쾅쾅 하면서…건물이 무너지는 소리랑 거의 비슷할 정도로….]

폭발의 충격으로 아파트 1층 나뭇가지에는 옷가지와 커튼이 걸려 있고, 깨진 창문 파편들이 바닥에 널브러졌습니다.

당시 아파트에 살고 있던 40대 부부와 10대 초등학생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일가족은 모두 의식 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난 집 안 거실에서 20L 기름통 1개가 발견돼 경찰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소방 감식 결과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했고, 발화 지점이 집 안 여러 곳에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학원/세종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발화 지점이) 서너 군데 방, 거실, 안방 이런 식으로 되고 있는데 화재 패턴으로 이어졌는지는 지금 조사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이전에 가정폭력 등으로 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었다며 가족들의 의식이 돌아오는 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

TJB 양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