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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에 한국이 제외된 이유는

[스프칼럼] 곧 시행될 '매크로 싹쓸이 방지법', 암표 문제 해결할 수 있을까 (글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스프칼럼 김작가

지난 연말 〈타임〉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이 기획이 시작된 1927년 이래 아티스트가 작품 및 공연 활동만으로 선정된 첫 사례다. 2023년 3월 시작,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디 에라스 투어’가 음악 산업을 넘어 경제, 사회, 정치 전반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한 평가다.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속 한 장면 / 출처 : CJ CGV, 연합뉴스

애초 27회로 기획된 이 투어는 추가에 추가 일정이 더해지더니 올해 말까지 세계 각국에서 151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폭발적 반응이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일 콘서트 수익은 같은 경기장에서 한 달 전 개최한 ‘슈퍼볼’보다 더 컸다. 첫날 공연에 대한 관심이 전미 최고의 이벤트보다 높았다는 얘기다.

이 투어로 스위프트가 벌어들일 예상 수익은 13억 달러, 한화로 1조 7억 원에 이른다. 역대급이다. 아니, 2023년 수익으로도 이미 투어 산업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롤링스톤즈, U2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고 공연 수익을 갱신했을 뿐 아니라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여성 아티스트가 됐다. 2023년 한 해만으로 이 정도니, 2024년을 포함한 이후의 기록을 더하면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아티스트의 자리에 오를 게 확실하다. 

공연을 보러 장거리 여행을 불사하는 관객의 수도 많다 보니 숙박과 요식업, 쇼핑과 관광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모든 투어가 2만 석 이상을 보유한 아레나급이라 그렇다. 〈포츈〉은 스위프트 팬들이 미국에서 지출하는 비용을 46만 달러로 추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로 ‘디 에라스 투어’의 경제 효과를 정의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는 ‘디 에라스’가 미국의 관광과 레저 산업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돌려놨다고 발표했다. 경제면에서나 보던 기관과 미디어가 단 한 명의 투어를 이야기할 정도인 것이다. 

사람과 돈이 몰리는 곳에는 늘 이권을 노리는 얌체들이 꼬이는 법. 암표값도 상당하다. 평균 254달러의 티켓이 암표 시장에서 평균 2,183달러로 거래된다. 현재까지 보고된 가장 비싼 암표값은 89,000달러. 한화로 1억을 훌쩍 넘긴다. 급기야 테일러 스위프트가 직접 나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판매 사이트 관계자들에게 몇 번이고 확신을 받았지만 변명할 여지가 없다”라며 “팬들이 표를 얻기 위해 엄청난 고군분투를 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는 글을 남겼다.

코로나19 이후 공연 산업은 팬데믹 이전의 규모로 급성장했다. 공기가 사라졌을 때 소중함을 느끼듯, 팬데믹으로 모든 공연이 멈추다시피 하는 걸 경험한 대중은 앤데믹과 함께 공연장과 페스티벌로 쏟아져 나왔다. 수요가 많으니 값은 오른다. 2023년 북미 시장의 티켓 평균 가격은 120.11달러였다. 전년대비 7.4%, 팬데믹 전인 2019년에 비해서는 29%가 올랐다. 한국도 비슷해서 2023년 티켓가격은 전년대비 5.6% 올랐다. 공연 시장 규모를 생각한다면 한국 시장의 상승률이 미국보다 훨씬 높았다 할 수 있다. 그만큼 공급에 비해 수요가 커졌다. 그러니, 자연스레 암표값도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임영웅 콘서트 암표의 경우 최대 550만 원에 거래됐다. 정가가 16만 원인데 말이다. 임영웅뿐만 아니다. 김동률, 성시경, 아이유처럼 티켓 파워가 있는 아티스트들의 공연 티켓이 오픈하면 인터넷에서는 암표상, 또는 되팔이들이 올리는 어이없는 가격이 공연보다 화제가 되곤 한다. 

정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임영웅 티켓(좌)과 암표 제재 공지(우) / 출처: 연합뉴스

아티스트 측에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다. 소속사 직원이 암표 거래에 응하고 직접 나가 덜미를 잡는 가내 수공업적 방법, 팬들에게 보상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제보를 요청하는 방법, 아예 팬클럽을 통해 사전에 검증된 인원만 티켓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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