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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돈 모두 잃었다…'공유 경제' 리스크에 속 타는 사람들

<앵커>

명품 가방이나 옷을 빌려주면 그 대가로 돈을 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이 공유경제의 형태로 시작한 건데요. 여기에 물건을 맡겼다가, 돈은커녕 자기 물건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는 4년 전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고가 브랜드 가방 3개와 옷 여러 벌을 한 패션 중개 플랫폼에 맡겼습니다.

플랫폼 업체는 A 씨가 맡긴 가방과 옷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받은 대여료 일부를 A 씨에게 주곤 했는데, 지난해 2월부터 지급을 미루기 시작했습니다.

[A 씨/명품 가방 대여자 : 단체 문자가 와서는 지금 이렇게 정산이 잘 안 이루어지고 있으니 나중에 한꺼번에 차차 드리겠다….]

A 씨가 지금까지 받지 못한 대여료는 약 100만 원.

참다 못해 A 씨는 맡긴 옷과 가방이라도 돌려 달라고 했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A 씨/명품 가방 대여자 : (제 가방이) 언제 오냐 계속 물어보는데 약간 답이 없고. 되게 속이 타는 거예요.]

A 씨와 비슷한 피해를 겪은 사람이 여럿입니다.

[B 씨 : 수익도 들어오는지도 (앱에) 공개가 되지 않고 얼마가 정확히 들어오는지도 못 보고….]

이 업체의 물류센터를 찾아가 봤습니다.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6개월 전 이미 창고를 비웠다고 했습니다.

[협찬도 많이 받고 그러던 회사인데 코로나 3년 동안에 망가져 버렸어요. (임대료 때문에) 보증금 한 푼도 못 받았지.]

업체 측은 "코로나 시기 경영이 어려워졌지만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납급은 반드시 정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위워크와 버드가 파산을 신청하는 등, 일부 공유 플랫폼 기업들의 거품이 꺼지면서 공유경제 자체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유 플랫폼 업체를 이용하거나 투자를 고려할 땐 IT와 물류 등 기술력이 받쳐주고 있는지, 지속적인 수요가 따르는 분야인지 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박천웅,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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