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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 국무부 '타이완 대선 축하성명'에 "'하나의 중국' 위반"

중국, 미 국무부 '타이완 대선 축하성명'에 "'하나의 중국' 위반"
▲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당선자

중국 외교부는 미국 국무부가 어제(13일) 치러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데 대해 축하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라며 항의의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홈페이지에 게시한 담화문에서 "미 국무부가 중국 타이완 지역의 선거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이 원칙을 넣은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엄중히 위반했다"고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미 국무부의 성명은) 미국이 타이완 지역과 문화, 상무, 기타 비공식적 관계만 유지하겠다고 한 정치적 약속을 엄중히 어긴 것으로, '타이완 독립' 분열 세력에 심각히 잘못된 신호를 발신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하고,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타이완이 어떤 형식의 공식적 교류를 하는 것도 일관되고 단호하게 반대해왔고, 미국이 어떤 방식·핑계로든 타이완 관련 사무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확실히 지키라"면서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두 개의 중국' 혹은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타이완'을 지지하지 않을 것, 그리고 타이완 문제를 도구로 삼아 중국을 억제하지 않는 등 미국 지도자가 여러 차례 천명한 약속을 이행해 분열 세력을 향한 잘못된 신호 발신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어제 라이칭더 후보 당선이 확정된 뒤 축하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미국과 타이완의 관계는 경제와 문화, 대인 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확장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은 타이완 지도자들과 협력해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 및 타이완 관계법에 부합해 오랫동안 이어온 비공식 관계를 심화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이 타이완과의 '비공식 관계'를 언급했지만, 중국은 미국 국무부의 성명 발표 자체가 '공식 관계'에 해당한다고 본 셈입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캠프데이비드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타이완 선거 결과에 대해 "미국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타이완 중앙통신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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