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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중' · 중 '불편'…라이칭더 당선에 엇갈린 반응

<앵커>

사실상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친미 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미국은 축하를 전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앞으로 4년간 타이완을 이끌 새 총통으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친중 성향의 2위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6.55%p 차로 따돌렸습니다.

라이칭더 후보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위 사이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한 결과"라며 선거기간 동안 압박을 가해 온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당선인 : 행동을 통해 타이완 국민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부 세력의 노력에 성공적으로 저항했습니다. 우리는 타이완 국민만이 자신의 총통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각국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당선인과 타이완 국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양안관계에서 평화의 안정유지를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타이완해협의 긴장 우려를 의식한 듯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당선 2시간 뒤 낸 논평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민진당이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조국 통일은 필연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렵연합은 선거 결과에 환영 입장을 나타낸 반면 러시아는 "타이완은 여전히 중국의 일부"이며 "도발행위를 자제할 것을 외부세력에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현 부총통인 라이칭더 당선인은 친미 반중 성향의 민진당 안에서도 독립 성향이 강한 인물로 꼽힙니다.

라이 당선인은 차이잉원 현 총통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5월 20일 취임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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