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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은 80만 원"…미 Z세대 사로잡은 텀블러

요즘 미국 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물건이 있습니다.

스타벅스와 함께 출시한 제품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도 하는데요, 어떤 제품일까요?

[아이 갓 어 스탠리!! 예!!]

텀블러 브랜드, 스탠리가 최근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스탠리 텀블러 해시태그가 달린 틱톡 총조회수가 5억 뷰를 넘고 품절 대란으로 40달러였던 가격이 400달러에 거래되기까지 했습니다.

미국 Z세대 사이에서는 이 텀블러가 하나의 문화가 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안 들고 있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미국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데요.

그런데 여성에게 사랑받은 이 스탠리가 이런 모습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78년에 만들어진 스탠리 보온병 광고인데요, 지금과 많이 다르죠.

튼튼하고 거친 이미지로 컨셉 자체가 다릅니다.

스탠리는 1913년에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물리학자, 윌리엄 스탠리 주니어가 최초의 금속진공 보온병을 만들면서 시작됐죠.

당시 스탠리 경영철학은 딱 하나, '쓸만한 것을 만들자'였습니다.

3대가 쓸 수 있도록 튼튼하게, 오랜 시간 뜨겁거나 차갑게 유지할 수 있는 보온병을 만드는 것을 지향했다고 합니다.

그 튼튼함을 인정받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 보급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시대가 변하자 그 인기는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결국 스탠리는 2019년에 대표제품이었던 퀜처를 단종하기로 결정합니다.

아웃도어 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퀜처가 없어지나 했지만, 특별한 계기가 생겼습니다.

퀜처의 단종을 아쉬워하는 워킹맘들 덕분이었죠.

당시 스탠리는 몰랐겠지만 워킹맘들 사이에서는 꽤 입소문이 난 제품이었습니다.

아이를 데려다주고,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퇴근해 집에 돌아오는 긴 하루에 이것만 있으면 얼음이 남아있는 음료를 하루 종일 마실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중 퀜처의 단종을 유독 아쉬워한 워킹맘 세 자매가 일을 벌이는데요.

유명 블로그를 운영했던 세 자매가 무작정 인플루언서들에게 출산 선물로 텀블러를 보냈고 제품이 마음에 든 인플루언서는 자발적으로 SNS에 소개해, 스탠리의 세일즈 매니저가 이 게시물을 발견하고 매니저와 세 자매가 합심해 딱 5천 개만 다시 팔아보자고 본사를 설득합니다.

그리고 단 5일 만에 텀블러 5천 개가 전부 매진되는 일이 벌어졌고 이 일을 계기로 스탠리는 단종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 화사한 파스텔 톤으로 제품을 재생산했고 111년을 고집했던 타겟층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과감히 바꿨습니다.

이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2021년에는 그 인기가 정점에 달해 미국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751%나 증가했고 연매출은 2억 6천만 달러 한국돈 약 3천4백억 원에 달하는 미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현재는 틱톡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힘을 얻어 미국 Z세대들의 취향도 사로잡았는데요.

장인 브랜드인 스탠리가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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