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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가혹한 인격 살인…'이선균 방지법' 추진"

<앵커>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고 이선균 씨 사건은 '가혹한 인격 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경찰 수사 과정이 적법했는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옷을 입은 문화예술인들이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지난해 말 고 이선균 배우 사망과 관련해 문화예술단체 29곳과 종사자 2천여 명이 뜻을 모은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서입니다.

영화 기생충 등으로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봉준호 감독은 경찰 수사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봉준호/감독 : 세 차례에 걸친 소환 절차 모두 고인의 출석 정보를 공개로 한 점, 소환 당일 고인이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이 과연 적법한 범위 내의 행위인지 명확하게 밝혀줄 것을 요청합니다.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만이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고 제2, 제3의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선균 씨의 사적통화 녹음 파일을 보도한 기사를 거론하면서 폭로식 기사들의 삭제를 촉구했습니다.

[윤종신/가수·작곡가 :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이번 사건을 가혹한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며 성명서를 국회와 경찰청, KBS에 전달했습니다.

[김의성/배우 : 지난 2개월여 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여….]

이들은 형사사건 공개 금지와 인권 보호를 위한 속칭 '이선균 방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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