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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팔았는데 "돈은 아직?"…차주도 딜러도 속았다

<앵커>

중고차를 팔겠다는 사람과, 중고차 딜러를 모두 속이는 사기 범죄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기를 당했다는 사람이 저희에게 제보를 해 왔습니다.

이 내용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 자신의 차를 6천200만 원에 올린 A 씨.

연락이 오는 딜러들과 흥정을 벌이던 중 지난 7일 A 씨가 올린 가격 그대로 사겠다는 한 딜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딜러는 대신 세금 문제 때문에 이른바 '다운 계약서'를 쓰자며 5천300만 원으로 거래한 입금 기록을 남기자고 했습니다.

[A 씨 : 5,300만 원에 저한테 차를 샀으니 이거 (다른 데) 보여줘야 한다, 그럼 돌려주면 바로 내가 다시 6,200만 원을 입금해 주겠다….]

또 거래 장소에는 다른 딜러가 나갈 거라고 했습니다.

이에 동의한 A 씨는 다음날 자신의 차량을 가지고 집 앞으로 온 딜러를 만나 서류를 작성하고 5천300만 원을 송금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돈을 미리 얘기된 계좌로 바로 송금했고 차량 열쇠를 딜러에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6천200만 원이 들어오지 않아 딜러에게 따졌더니 황당한 말이 돌아왔습니다.

[A 씨 : 오신 딜러분을 붙잡았죠. 당신 사장이 아직 6,200만 원을 안 보내줬다. 아직 가지 마라…'보내주지 않았냐, 우리 사장은 이 사람이다' 그때 다리가 풀린다는 표현을 제가 그때 처음 느꼈어요.]

처음에 통화했던 사람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현장에서 만난 딜러도 A 씨를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차를 싸게 팔겠다는 연락을 받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차주에게는 딜러인 척, 딜러에게는 차주인 척 연락한 뒤, 거래 대금을 제3의 계좌로 보내도록 하는 사기를 벌인 겁니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비슷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고차 딜러 B 씨 : 분명히 입금했는데 입금이 안 됐다고 그래서 '그러면 옆에 있는 분 한번 바꿔줘 보세요' 하니까 목소리가 다르더라고요.]

[중고차 딜러 C 씨 : 제 주변에서도 한 지금 10명 정도는 이렇게 지금 당한 분도 계시고…]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과 비슷한 사기라며 재송금을 제안하거나 다운 계약서 등을 언급하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조수인,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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