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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 하루, 밥값만 1억…포스코 '초호화 이사회' 수사

<앵커>

포스코 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외국에서 이사회를 열면서 무려 7억 원가량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포스코가 현재 차기 회장을 뽑고 있는 시점에 이런 의혹이 불거진 건데, 자세한 내용 김지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7일 검찰에 접수된 고발장입니다.

포스코홀딩스의 사내 외 이사 12명이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면서 회삿돈을 과다 사용했다는 내용입니다.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2회 이상 골프를 쳤으며, 최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병당 100만 원이 넘는 최고급 와인을 마셨다고 돼 있습니다.

문제의 이사회는 지난해 8월 5박 7일간 진행됐는데, 실제 회의는 단 하루만 열렸습니다.

식비로만 1억 원을 지출하고 전세 헬기까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부 6억 8천만 원이 들었는데, 포스코홀딩스와 자회사인 포스코, 포스코의 캐나다 법인인 포스칸이 나눠 지불했습니다.

[임종백/포스코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고발인) : 밴프·빅토리아 호수 관람하고 또 그다음에 골프 치고, 5성급 호텔에서 오찬·만찬…와인은 '샤토마고'인가, 한 병에 100만 원 넘는 거 그거 마시고….]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이런 호화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핵심입니다.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은 최정우 회장과 사내, 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 3일에는 고발인 조사까지 벌였습니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공단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최정우 회장의 3연임은 무산됐지만,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 후보 추천위원회는 그대로여서 최 회장과 가까운 인사가 새 회장이 되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 바 있습니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이사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구도가 요동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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