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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공습에 후티 반군은 보복 경고…중동 확전 위기

<앵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이 예멘 후티 반군의 주요 거점을 공습했습니다. 이란과 가까운 후티 반군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홍해 길목에서 민간 선박들을 공격해온 무장 세력입니다. 홍해는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0%가 지나는 곳인데, 여기서 반군의 위협이 계속되자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처음으로 군사작전에 나서는 겁니다. 그런데 공습에 앞서, 홍해와 가까운 오만에서 미국 유조선이 이란에 나포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쪽 바다는 전 세계 석유의 6분의 1이 오가는 곳입니다. 미국과 이란 그리고 후티 반군 모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전 세계 해상 물류의 주요 거점에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하늘을 뚫고 폭발음과 함께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아 오릅니다.

미국과 영국이 전투기와 함정 등을 동원해 예멘 내 후티 반군 거점을 전격 공습했습니다.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첫 직접 타격입니다.

홍해 상선을 공격하는 데 써온 드론과 무기 저장소, 방공 시스템 등 10여 곳이 공격 목표가 됐습니다.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에서도 폭발음이 수차례 들렸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이번 공습은 후티의 역량을 약화시키기 위해 매우 외과수술적이고 정밀하며 신중하게 이뤄졌습니다.]

27차례에 달하는 후티의 상선 공격으로 주요 교역로인 홍해가 불안해지자 확전 위험에도 공습에 나서는 겁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추가 조치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습으로 5명이 숨졌다면서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야히야 사리/후티 반군 대변인 : 미국과 영국은 예멘 국민에 대한 범죄적 침략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하며, 이는 응징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중동 내 미국과 영국 두 나라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후티 반군을 지원해온 이란도 명백한 예멘 주권 침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하마스와 후티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이끌어온 이란의 대응에 따라, 가자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커질 수 있는 기로에 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

▶ 미·영은 후티 공습, 이란은 미 유조선 나포…확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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