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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행안부 "남성으로 표시된 비상구에 '여성 도안' 추가 검토 중"…"세금 갖고 장난하나" 비판에 답변은?

정부가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반기 전국 총 4만 3천445개 대피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일원화 작업에 나섭니다.

현재 네 종류로 운영되는 대피소는 관리 부처가 각기 다릅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사태취약지역 대피소', 환경부가 담당하는 '화학사고 대피장소', 행안부의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과 '민방위 대피소' 등이다. 행안부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이 대피소를 하나로 일원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행안부는 피난 유도등 도안 속 인물에 여성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기존 표시판 속 그림은 국제 표준을 따라 바지를 입은 보행자가 달려 나가는 모습인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여성을 혼용한다는 겁니다.

기존 비상구 그림은 1972년 5월 13일 일본 오사카시 센니치 백화점에서 일어난 불로 118명이 숨진 뒤 일본정부가 '비상구 표시를 분간하기 어려워 피해가 컸다'는 판단에 따라 공모를 그쳐 만든 픽토그램입니다.

이에 대해 허은아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오늘(12일) SNS에 '세금 녹는 소리가 들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허 위원장은 "할 게 없으면 가만히라도 있어야 한다. 국민 세금 갖고 장난하면 안 된다"며 "남성/여성을 구분해야 하는 화장실에는 치마 그림이 필요하며 전 세계가 편의를 위해 만들어온 사회적 합의이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비상구는 다르다. 저 마크를 보고 남자만 대피하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며 "당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비상구 마크가 어떻니, 누가 무슨 맨투맨 티셔츠를 입었니 관심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누리꾼들도 "원래 그림이 남자인 것도 처음 알았다", "국제 표준인데 바꿔도 되냐"는 등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다만 행안부는 추가 설명 자료를 제시하며 "비상구 유도등 도안 변경은 구체적 변경사항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추후 디자인을 변경하더라도 기존 설치된 유도등을 교체하는 것이 아닌 신규 설치되는 유도등에 적용하게 될 예정이므로 예산 낭비 우려는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구성 : 진상명 / 편집 : 김복형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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